허민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김지훈 제네니스BBQ 대표, 장두현 휴젤 대표,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 
허민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김지훈 제네니스BBQ 대표, 장두현 휴젤 대표, 김종열 롯데컬처웍스 대표 

콜마그룹 창업주 부녀와 장남 간 경영권 분쟁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에서 윤 부회장과 함께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인 이 전 부사장은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스타트업 투자 등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이다. 미국 미시간대 MBA(경영학석사)를 마친 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7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2014년 CJ그룹으로 옮겼다. 이후 CJ프레시웨이, CJ CGV, CJ제일제당 등 주요 회사를 거쳤다.

재계에서 CJ출신들이 약진하고 있다. CJ 출신들은 식품·엔터·뷰티 등 그룹의 핵심사업 분야 성공을 바탕으로 경쟁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사외이사 뿐만 국회로 진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인물을 중심으로 CJ출신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허민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CJ올리브영 대표 출신 유통전문가다. 코스맥스비타이는 코스맥스그룹의 지주회사다. 화장품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허 부회장은 2008년부터 10년간 CJ올리브영의 대표를 맡아 국내에 헬스&뷰티(H&B) 유통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대표는 1964년생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원예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인터내셔날, 동화면세점 등을 거쳐 2008년부터 10년간 CJ올리브영 대표를 맡았다. 2018년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2020년 CJ ENM 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코스맥스그룹은 허 부회장 영입에 대해 “허민호 부회장의 영입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신규 사업을 확장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코스맥스로 거듭 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CJ 그룹 CI,/CJ 제공
CJ 그룹 CI,/CJ 제공

김지훈 제네시스BBQ 대표는 CJ제일제당 출신 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1972년생으로 1996년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마케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 대표는 1998년에서 2003년까지 에스원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 CJ로 옮겨 식품·외식 부문 경영을 담당했다. 특히 2022년 10월부터 2023년까지 CJ제일제당에서 수출담당 경영리더를 맡았다. 글로벌 사업 전문가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BBQ는 세계 중국, 미국, 베트남, 파나마 등 57개국에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종주국이자 치킨 본고장인 미국의 경우 50개주 중 32개 주에 진출,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BBQ의 해외 매출은 4000억원이다.

토탈 메디컬 에스테틱 전문기업 휴젤 CEO로 최근 선임된 장두현 대표는 1967년생으로 미국 미시건대 경제학과·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AT&T, CJ그룹을 거쳐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보령제약 운영총괄 부사장 역임 후 2021년 사장으로 취임해 보령 ‘최연소 CEO’로 올해 2월까지 근무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외아들인 김정균 보령 사장과 미시간대 동문(산업공학과) 이다. 두 사람은 2022년부터 3년간 보령 공동대표로 손발을 맞췄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를 이끌고 있는 김종열 대표는 1969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남가주대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김 대표는2018년부터 CJ 4DPLEX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4DX’와 ‘스크린X’ 등 혁신적인 특별관 사업을 선보였다. 영화뿐 아니라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중계 등의 실감형 콘텐츠와 상영 기술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CJ 헬로비전 모바일사업본부장, CJ 사업3팀장, 삼성전자 해외상품기획팀, ABL 컨설팅 전략 컨설턴트 등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 확대에 기여했다. 최병환 전 대표도 CJ CGV 대표·4DX 대표를 거친 CJ 출신이다.

CJ그룹 남산 사옥 전경./CJ 제공
CJ그룹 남산 사옥 전경./CJ 제공

CJ 출신은 CEO 뿐만 아니라 기업 사외이사로 선임되고 있다. 식품, 유통, 엔터 부문 라이벌인 롯데그룹이 이들을 영입, 눈길을 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강스템바이오텍은 올해 6월 사외이사로 CJ제일제당 제약사업 부문 마케팅 총괄, CJ 일본지사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안상만씨를 선임했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첨단 재생의료 사업과 일본 진출을 위해 안 사외아사를 영입했다.

앞서 올3월 롯데웰푸드는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본부장(2017~2020년)을 지낸 손은경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롯데칠성음료도 해외 판매·마케팅 전문가인 박찬주 DKSH 퍼포먼스머터리얼코리아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2016~2019년 CJ제일제당에서 식품사업부 상무와 베트남 법인 CEO를 지냈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 대표 출신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과 CJ ENM 대표 출신 KHS에이전시 강호성 대표,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대표 등이 산업계 등에서 활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