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차재병 KAI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왼쪽부터)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차재병 KAI 대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

국제 무대에서 ‘K방산’이 주목받고 있다. K9 자주포, K2 전차, T-50 훈련기, 경공격기 FA-50, T-50 훈련기, 탄도탄 요격미사일 천궁 등이 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국가연합(ASEAN)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K방산의 장점으로 우수한 실전 성능과 빠른 공급 능력, 가격 대비 성능이 꼽힌다. 지난 7월 미국 CNN은 “한국이 미국 동맹국들의 핵심 무기 공급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글로벌 안보 지형이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LIG넥스원 등 K방산 빅4의 합산 수주 잔고(기업이 수주한 일감을 금액으로 환산)는 세계 방산 톱5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K방산 도약을 돕기 위한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도 눈에 뛴다. 이재명 대통령은 ‘글로벌 방산4대 강국’을 목표로 잡았고,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의 국정 기조를 뒷받침할 방위산업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K방산을 이끌고 빅4 방산업체 수장들을 살펴봤다. 방산전문가, 재무통, 군(軍) 출신, 엔지니어 출신 등 다양한 색깔의 최고경영자(CEO)들이 K방산의 성장에 앞장서고 있다.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손재일 대표는 한화에서만 35년 넘게 일한 '한화맨'으로 김동관 대표(전략부문), 마이클 쿨터 대표(해외사업 총괄)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고 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 김승연 회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으로 위촉했다.  손 대표는 한화 방산원가팀장과, 한화테크원 방산사업본부장, 한화지상방산 대표, 한화 지원부문 HR실장 한화디펜스 사장 드을 거친 방산전문가다.

그는 1956년 대구 출생으로 영진고(대구)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국화약(한화)에 입사했다. 한국화약은 올해 창립 73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의 모태다. 1974년 정부로부터 방산업체로 지정받으면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FA-50./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FA-50./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제공

차재병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는 1967년생으로 32년간 KAI에서 근무한 ‘KAI 맨’이다.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다. 차 대표는 서울 오산고와 한양대 기계공학 학·석사를 마치고 1993년 KAI의 전신인 삼성항공에 입사했다.

초음속 항공기인 T-50 고등훈련기 체계 개발 담당, 추진 및 설계계통, 세부계통팀장, 체계종합팀장 등을 거치며 T-50/FA-50 양산 및 수출 사업을 주도했다. KAI 매출의 절반 이상이 T-50(FA-50포함) 계열 항공기에서 나온다. 이후 훈련기체계실장, KFX(KF-21 사업 초기 명칭)체계실장, 고정익개발그룹장을 거쳐 현재 고정익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K2 흑표 전차./현대로템 제공.
K2 흑표 전차./현대로템 제공.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전문가다. 이 대표은 1961년생으로 서울 영락상고와 전주대 경영학과를 거쳐 경희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경리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현대차 회계관리실장(상무) ·현대차 경영기획담당(전무, 부사장)·기획조정3실장(부사장),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부사장), 현대차증권 영업총괄담당 부사장과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실적 저하에 시달리며 매각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던 현대로템의 ‘구원투수’로 2020년 취임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 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기업 체질 변화를 시도했다. 이후 현대로템은 매년 실적이 성장했고, 수주 잔고도 급격히 늘었다.

탄도탄 요격미사일 ‘천궁II’./LIG넥스원 제공
탄도탄 요격미사일 ‘천궁II’./LIG넥스원 제공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는 공군 장성 출신 방산 전문가로, LIG넥스원의 첫 군 출신 CEO다. 1959년생으로 충남 공주고를 졸업하고 1984년 공군사관학교 32기로 임관했다. 이후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실 행정관,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3처장, 합동군사대 합참대학장, 공군 참모총장 정책보좌관 등을 지낸 뒤 2015년 전역했다.

2017년 LIG넥스원에 전략기획전문위원으로 합류한 신 대표는 감시정찰사업부장, C4ISTAR(지휘통제통신·감시정찰·표적획득)사업본부장, C4ISTAR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들 기업 외에도 풍산,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HD현대중공업, 현대위아, 대한항공, SNT다이내믹스 등의 국내 방산기업들이 K방산의 힘찬 도약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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