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줄 왼쪽부터  시계 빙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윗줄 왼쪽부터  시계 빙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취임 후 첫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평가다.

이는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반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57.6%로 직전 조사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부정평가는 38%로 직전 조사 대비 1.5%포인트 떨어졌다.

새 정부의 대미(對美) 외교 성공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투자 등 총력전도 한 몫 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 14명과 김상현 롯데그룹 부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2명의 전문경영인이 동행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은 1550억달러(약 216조원)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 현대차, 한화, HD현대, 한진, 두산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은 조선, 자동차, 차세대 원자력, 항공, LNG(액화천연가스), 핵심 광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측과 총 11건의 계약 및 MOU(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7월 관세 협상 때 한미가 합의한 ‘3500억달러 투자 펀드’와는 별도의 추가 투자 계획이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합회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상현 롯데그룹 부회장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합회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김상현 롯데그룹 부회장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미국에 총 260억달러(약 36조원)를 투자한다. 지난 3월 발표한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를 증액한 규모다.현대차그룹은 연산 3만대 규모의 로봇 공장과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고, 2024년 기준 70만 대인 현지 차량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율주행·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해선 미국 유수의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한다.

한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닻을 올렸다. 미 조선업 재건을 위해 협력하고 투자와 기술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하기로 하며 현재 현재 연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처음이다. 50억달러 투자 재원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지렛대 역할을 했던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업 협력 투자펀드다. 미국 현지 해운사인 한화해운은 한화필리조선소에 선박 11척을 발주했다.

HD현대는 미 조선 산업 재건을 위해 미 서버러스 캐피털, 한국산업은행과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 프로그램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미 비거 마린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한진그룹은 미 보잉에서 차세대 항공기 103대, GE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기 예비엔진 19대를 구매하는 등 총 500억달러(약 70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투자 계획을 내놨다. 앞서 3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미 당시 발표한 45조원 규모 항공기·엔진 구매 계약과 합치면 대한항공의 대미 투자 규모는 총 1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엑스에너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차세대 원전 기술인 소형모듈원전(SMR) 설계부터 건설·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시장 확대 협력까지 4자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에너지 개발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와도 원전·SMR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경제사절단이 2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은 LS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허태수 GS 회장,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한국경제인협회 제공
국내 기업 총수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경제사절단이 25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구자은 LS 회장, 김상현 롯데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허태수 GS 회장,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한국경제인협회 제공

LS그룹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및 소재 사업, LS일렉트릭의 전력기기 및 설루션 사업, SPSX(슈페리어에식스)의 권선 및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30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미 록히드마틴에 2028년부터 희귀 금속 게르마늄을 장기 공급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민간 차원의 전략 광물 협력을 강화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약 10년간 연 330만톤(t) 규모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 윌러드 호텔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미소를 띤 채 서로를 끌어안은 모습이 화제가 됐다.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황 CEO와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