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재상 하이브 대표. 이수광 DB그룹 회장 , 손경식, CJ그룹 회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왼쪽부터) 이재상 하이브 대표. 이수광 DB그룹 회장 , 손경식, CJ그룹 회장,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최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9개사의 최고경영자(CEO) 517명을 분석한 결과가 공개했다.

올해 우리나라 CEO 평균 연령은 59.8세로 집계됐다. 2023년 61.1세, 2024년 60.3세에 이어 처음으로 50대로 낮아진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나이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한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라면 더 하지 않을까.

연령을 중심으로 대표적인 우리나라 전문·오너 CEO를 살펴봤다.

전문 경영인 중 최연소는 이재상(43) 하이브 대표다. 1982년생인 이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기업 모니터 그룹 전략컨설턴트, 현대자동차 마케팅 광고 그룹장, 구글에 재직하며 이력을 쌓았다. 이후 2018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혁신성장책임자(CIGO), 하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 하이브 아메리카 운영총괄 책임자(COO),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등을 역임했다.

구웅모(36) LT 대표이사 전무는 오너 경영인 중에서 가장 젊다. LT는 2019년 1월 출범한 LG의 방계그룹이다. LT가 지주회사다. 구 대표는 구본식 회장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구 회장은 LG 2대 회장 고(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4남으로, 구광모 LG회장의 막내삼촌이다. 구 회장의 둘째 형이자 구광모 회장의 친부 구본능 회장의 희성그룹에서 삼보E&C(현 LT삼보), 희성금속(LT메탈), 희성정밀(LT정밀), 희성소재(LT소재) 등 4개 계열사를 가지고 분가(分家)했다.

전문 경영인 중 최고령은 이수광(81) DB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은 1944년생으로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과 동갑으로, 고려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이 회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거쳐 1979년 DB그룹에 합류했다. 동부고속, 동부화재(현 DB손해보험), 동부건설 물류 부문 등 주요 계열사 CEO를 지냈다. DB손보 재임 당시 회사의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효율·고수익 경영기조가 정착되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DB손보 사장 당시 수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고효율·고수익 경영 기조를 정착시키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걸쳐 경영 능력과 경제 전반에 대한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맡고 있는 한국농구연맹(KBL) 총재직도 겸임한다.

오너 경영인 중에선 1939년 생인 손경식 CJ와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 회장과 강병중 넥센 회장이 86세로 최고령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맡고 있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오랜 기간 재계의 리더 역할을 해온 경영인이다. 손 회장은 오너 일가이면서 오랜 기간 삼성과 CJ에서 요직을 맡아온 경영인이다.

그는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장남인 이맹희 고 CJ그룹 명예회장의 처남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삼촌이다. 손 회장은 경기고 2학년 재학 중에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합격해 진학했고,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OSU)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손 회장은 1968년 삼성전자공업에 입사한 후 5년 뒤에 삼성화재해 이사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년 넘게 삼성화재에 몸담으며 삼성화재 부회장까지 지냈다. 그는 CJ가 삼성과 분리된 이후 1994년에는 CJ주식회사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으며 1995년부터 CJ그룹 회장직을 지켜오고 있다.

한중 민간경제협의회 회장,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FTA 민간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한미우호협회 이사장, 지식서비스산업협의회 회장,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는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6월 오클라호마주립대가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상인 ‘헨리 G. 베넷 글로벌 펠로우 어워드’를 수상했다.한국인 수상자로는 2005년 남덕우 전 부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넥센그룹 강병중 회장은 1939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마산고, 동아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27세 때부터 일본 중고트럭을 수입해 판매하는 기업을 창업해 평생 경영 일신에 투신했다. 넥센은 자동차용 튜브의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오랜 기간 지키며 1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15·16·17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경제의 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내수 활성화에 성공해 부산 경제 발전의 주역이 됐다.

강 회장은 제46회 무역의 날 금탑산업훈장(2009년)과 대한민국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상(2011년), 다산경영상(2012년), 올해의 21세기경영인상(2014년), 수출 8억불탑(2016년), 동아대 개교 70주년 자랑스러운 동아인상(2016년) 등을 받았다.

강 회장은 2018년 동아대에 150억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이 같은 발전기금 액수는 개교 77주년을 맞은 동아대 역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