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두번할까요’ 권상우 “쉽게 얻어지는 건 없어”…꿈을 위한 준비과정
[인싸인터뷰] ‘두번할까요’ 권상우 “쉽게 얻어지는 건 없어”…꿈을 위한 준비과정
  • 승인 2019.10.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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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권상우/사진=kth
배우 권상우/사진=kth

드라마 ‘추리의 여왕’, 영화 ‘탐정’ 시리즈를 이끈 권상우가 그동안 사랑 받은 생활 연기가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로 관객을 찾는다.

영화 ‘두번할까요’는 생애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로맨스. 영화는 결혼과 이혼, 그리고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풀어내며 유쾌한 웃음을 더한다.

‘두번할까요’, ‘신의 한 수: 귀수 편’, ‘히트맨’을 연달아 선보이게 된 권상우는 첫 단추가 될 ‘두번할까요’ 개봉을 앞두고 설렘과 기대를 표했다.

“40대 중반이 시작되는 내년에 재도약의 기회를 갖는 거니까 지금이 가장 설레고 기대되는 시기죠. 1년 동안 열심히 촬영한 것들이 어떻게 평가받느냐에 따라 내년에 들어오는 작품의 질이 달라질 수 있어요. ‘두번할까요’ 박용집 감독님, ‘신의 한 수: 귀수 편’ 리건 감독님, ‘히트맨’ 최원섭 감독님 모두 사연이 있어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어요. 좋은 감독님을 발견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두번할까요’에서 꿈꿔왔던 싱글라이프를 만끽하는 현우로 분한 권상우는 물오른 생활밀착형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부수업’, ‘청춘만화’ 등 2000년대 초반 다수의 로맨틴 코미디 작품에 출연해 사랑 받았던 권상우는 “어느 순간 그쪽(로맨틱 코미디)과 멀어졌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나이에서 표현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나 반가움이 컸던 권상우는 책을 접하자마자 곧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아주 작은 디테일이지만 결혼을 했기 때문에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어요. 예를 들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와서 손을 닦는 장면 같은 경우도 다들 웃어주셔서 뿌듯했어요. 그런 작은 차이가 아무래도 결혼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표현되지 않았나 싶어요. 이전에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고 하고 싶었는데 유부남이라 못한 영화들도 있었어요. 나이가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 있는 거죠. 이번에 ‘두번할까요’를 찍었으니 좀 더 신뢰를 쌓고 제 나이에 맞는 새로운 스타일의 멜로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영화는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의 유쾌한 생활연기와 함께 권상우, 이종혁의 대표작 ‘말죽거리 잔혹사’의 한 장면을 그대로 패러디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이기에 이를 재현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었지만, 관객과 배우 모두의 추억을 자극하는 재밌는 장면이 탄생했다.

“처음 책을 받을 때부터 ‘말죽거리 잔혹사’ 패러디 장면이 들어 있었어요. 우리 영화가 사랑을 받으면 꾸준히 회자되겠지만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어요. 긁어 부스럼 만드는 건 아닌가 싶은 것도 있었죠. 그래도 영화를 알리는데 효자 역할을 해서 감사하죠. 촬영 당시는 더웠지만 재밌었어요.”

배우 권상우/사진=kth
배우 권상우/사진=kth

연예계 대표 ‘몸짱 스타’로 불리던 권상우는 ‘두번할까요’에서도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공개한다. 감탄을 자아낼만한 완벽한 몸이지만 권상우는 “일부로 관리를 안 한 몸이다”고 털어놔 인터뷰 현장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재수 없게 느끼시겠지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샐러리맨처럼 보이려고 많이 먹고 운동도 별로 안했어요(웃음). 과거 ‘말죽거리 잔혹사’ 할 때도 어떻게 몸을 만들었냐는 질문이 많았는데 그냥 제 생활의 루틴을 지켰을 뿐이에요. 언젠가 어떤 작품에서 제대로 준비해서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진 건지 식단조절이 필요한 시기가 오는 거 같아요. ‘신의 한 수: 귀수 편’을 할 때는 식단조절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분명한 몸의 대비가 있을 거예요.”

내년이면 40대 중반에 들어서는 권상우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고 있다. 때로는 연기에 집중하라는 악플도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강인한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꿈꾼다.

“운동을 안 해본 사람은 연기 연습이나 하라는 댓글을 달기도 하는데 일주일만 함께 운동해본다면 그런 말이 없어질 거예요. 쉽게 얻는 몸은 없어요. 정말 고생하는데 그게 제 꿈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요. 아직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언제 그런 작품을 만날지 모르니 꿈을 위해서 준비하는 거죠. 저도 운동 나가기 싫고 힘들어요(웃음).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 안에서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항상 연습해요. 아무리 스턴트 배우가 있다고 해도 직접 표현하는 건 다르잖아요.”

영화와 달리 실제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권상우는 “결환과 이혼에 대한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선택이라 생각한다”며 영화의 메시지를 짚었다. “각자의 입장에서 결혼과 이혼, 연애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관객에게 ‘두번할까요’를 추천한 권상우는 끝으로 행복한 가정을 위한 조건으로 자녀를 꼽았다.

“행복한 가정은 자녀가 차지하는 부분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연애를 10년 한 사람도 있고 결혼해서 2년 만에 헤어지는 사람도 있잖아요. 사실 자식이 없다면 결혼이나 동거나 서류 한 장 차이지 똑같잖아요. 신뢰감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고 이로 인해 생기는 일들, 부모로서 책임감과 행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거예요. 물론 쉽지 않죠. 그래도 저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이 값진 인생 같아요.”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