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장르로 독보적인 연기 강자의 귀환을 알린 임시완,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 기념 인터뷰(종합)
독특한 장르로 독보적인 연기 강자의 귀환을 알린 임시완, ‘타인은 지옥이다’ 종영 기념 인터뷰(종합)
  • 승인 2019.10.0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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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너무 일찍 끝난 것 같아요. 아쉬움이 많이 커요. 촬영 장르를 떠나서, 장르와 상관없이 촬영 현장은 아주 재미있었기에 더 즐기고 싶었는데 10부작이라 너무 빨리 끝난 것 같고, 끝난 것 같지 않은 느낌이에요. 힘들지도 않고, 더 찍을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는데 끝났다고 하니 ‘이렇게 빨리 끝난 거야?’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6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연출 이창희 l 정이도)의 주인공 윤종우 역을 맡은 임시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뉴스인사이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그는 드라마 종영 소감을 비롯해 다양한 촬영 비화를 전했다.

“이전 작품에서도 연기를 즐기면서 할 방법들을 찾았어요. ‘연기를 즐기면서 하자’라는 마음을 먹고 노력을 했었는데 이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그 마음이 많이 심화한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전혀 후회하지 않고, 만족도도 되게 높습니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고시원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사건에 관한 이야기다.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개인적으로는 밝은 정서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타인은 지옥이다’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해 그 메시지를 보여줄 수 있으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임시완은 극 중 작가 지망생으로 서울에 상경한 윤종우 역을 맡았다. 윤종우는 오랜 시간 글을 쓰며 공모전을 준비했으나 이내 현실과 타협하고 대학 선배의 인턴 제의를 받아 서울로 상경했다.

“제가 연기를 참 잘해 못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칭찬이지만, 아리송하다고 해야 하나? 칭찬으로 받아들여야죠. 그 반응도 참 재미있었어요.” 

“제가 윤정우라는 캐릭터를 이해한 것은 ‘타인은 지옥이다’가 고벤져스를 포함해 그들이 있는 지옥이잖아요, 그 지옥인 사람들이 괴롭힘으로 인해 정우가 같이 지옥이 된다는 의미가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마냥 착하기만 한 이가 고시원 사람들로인해 나쁘게 됐다는 이미지를 피하고 싶었어요.”

극에는 일명 ‘고벤져스’라고 일컬어지는 고시원 주인 엄복순(이정은 분), 유기혁(이현욱 분), 변득종(박종환 분), 변득수(박종환 분), 홍남복(이중옥 분) 등이 등장한다.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정우는 50이 선과 악의 정 가운데라고 한다면, 악이 51인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해서 연기했는데, 사실 그렇게 하면 연기의 폭이 좁아지기에 연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폭이 넓으면 착하다, 나쁘다라는 다름이 극명하게 보여요. 하지만 정우는 ‘나쁜 쪽인 것 같은 데 다른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변할까, 이게 스스로 만든 과제이긴 하지만 그걸 표현하고 싶었어요.”

10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회차로 마무리된 ‘타인은 지옥이다’는 마지막 회차에서 최고시청률 3.9%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윤종우가 ‘가스라이팅’ 당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반전은, 실시간 검색어에 ‘가스라이팅’을 등극하게 하며 화제를 모았다.

“어렵긴 하지만, 저는 그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의구심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착하지만은 않은, 그렇다고 나쁘지만은 않은 이 사람이 타인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사실 착하기만 하면 의구심을 던질 이유가 없죠. 그러기 위해 이런 의구심이 생기기에 정우라는 캐릭터 자체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거죠.”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임시완/사진=플럼액터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인 ‘타인은 지옥이다’는, 앞서 제10회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영화 ‘소굴’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라진 밤’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이창희 감독과 드라마 ‘구해줘 1’을 통해 웹툰 원작을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로 재탄생시켜 주목을 받았던 정이도 작가가 힘을 합쳤다.

“감독님이 어떻게 그렇게 놀 줄 아는, 연기로 놀 줄 아는 배우분들을 잘 섭외하셨는지 감독님이 놀이터를 만들어 놓아주시면 저희가 그 안에서 노는 그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임시완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자세를 밝혔다.

“올해는 ‘소 같은 한해’라고 생각해요. 내년도 그렇게 될 것 같고,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흡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께 봐달라고 하기에는 장르가 장르인지라, 강요할 수는 없지만, 드라마를 봤을 때 신선한 드라마 타이즈를 느껴주시면 되게 좋을 것 같아요. ‘뻔하지 않은 드라마 타이즈의 연기’라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