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맛' 나경원 다운증후군 딸 유나 "취직+시집 목표…엄마아빠 먹여살려야"
'아내의 맛' 나경원 다운증후군 딸 유나 "취직+시집 목표…엄마아빠 먹여살려야"
  • 승인 2021.01.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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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캡처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캡처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김재호 판사 부부가 '아내의 맛'에서 일상을 공개했다. 

5일 방송된 TV조선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에서는 나경원 전 국회의원과 김재호 판사 부부가 출연해 딸 유나를 공개했다. 

이날 나경원 딸 유나는 등장과 동시에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화려한 드럼 솜씨를 보여줘 감탄을 유발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집에서 딸이 연주하는 드럼비트에 탬버린을 들고 나서 범상치 않은 춤사위를 공개했다. 

사실 유나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 똑부러지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드럼만 해도 전공을 할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자랑한다고. 나경원 전 의원은 "유나가 드럼을 전공했다. 현재 음악앙상블 소속이다. 연주 중인 전자드럼은 소리가 아예 안 나게 할 수 있다. 집에 방음 설치도 돼있다.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드럼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유나는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나 전 의원은 "딸이 최근 취업 사관 학교를 1년 다녔다. 워드 자격증 등 자격증을 딸 때도 신청부터 혼자 다 했다. 졸업할 때 자격증을 3개 땄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물론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나 전 의원은 "지금은 좋아졌지만 처음에는 막막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게 되면 걱정이 너무 많다. 얘가 어디까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 요구르트 빠는 것도 쉽게 못 빨았다. 빨대로 빨게 하려고 여러 단계로 가르쳤다. 어디를 데려가도 미안한 느낌이었다. 선생님한테 사정해야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다행히 엄마아빠의 사랑 속에서 유나는 밝고 사랑스럽게 컸다. 나 전 의원은 "다 크고 나니까 또 할 수 있는 것도 굉장히 많아졌다. 우리 아이들이 좀 늦지만 그걸 넘어서면 잘한다. 아이들한테 기회를 주고 자꾸 도전하면 사회에서 역할도 잘 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도 훨씬 더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캡처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방송캡처

유나는 현재 취업과 더불어 결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나 전 의원과 김재호 판사, 유나는 치킨에 삼겹살, 정갈한 밥상에 맥주까지 곁들이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나 전 의원은 "우리집은 애주가 집안이다. 토요일마다 꼭 술 한 잔을 한다. 유나가 어느날 친구와 둘이서 호프집에서 인사불설이 될 정도로 술을 마시고 들어왔다. 그 이후부터 집에서 먹자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의 주량에 대해 관심이 쏠렸고 그는 "주량 주종을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결혼해서부터였던 것 같다. 남편이 혼자 술을 마시고 오길래 그때부터 마셔봤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술 한 잔을 기울이던 나 전 의원은 남편에게 "유나가 시집을 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딸바보 아빠 김재호는 탐탁치 않은 듯 보였지만 "취직이 되면 남자도 찾아보고"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유나에게 집착했다. 그는 "시집 가도 같이 살자"고 딸을 졸랐다. 그러나 유나는 "신랑은 어떻게 하고. 결혼하면 무조건 자립이야"라고 정색했다. 

유나의 단호함에 엄마아빠는 섭섭할만 했지만 사실 속깊은 딸이었다. 그는 "이제 취직해서 돈 벌면 엄마 아빠를 먹여살려한다. 엄마 아빠는 늙어가고 나는 다 컸는데 언제까지 도움을 받을 수 없잖아"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유나의 말에 "정말 시집 가는 거 생각해봐야겠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결혼도 중요하지만 마땅한 사람 없으며 안 해도 돼"라고 했지만 유나는 "다 먹으면서 밥상을 얼른 치우자"며 말을 돌려 큰 웃음을 자아냈다. 

나 전 의원은 "우리 유나가 예쁘게 나와서 기쁘다"며 다시 와달라는 말에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제가 영광이다"고 약속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