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8%…두 달 연속 0%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8%…두 달 연속 0%대 '농축수산물 가격 하락'
  • 승인 2016.07.0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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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0%대…농축수산물 가격 꺾여/사진=뉴시스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면서 두 달째 0%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2∼4월 1%대로 올라섰다가 5월(0.8%)에 이어 6월까지 0%대에 머물렀다.

배추, 무 등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채솟값이 출하량 증가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잡히면서 물가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월 1.3%, 3월 1.0%, 4월 1.0%로 1%대를 나타내다가 5월 0.8%로 떨어진 뒤 같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했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농축수산물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올 들어 1월 2.4%, 2월 5.6%, 3월 5.4%, 4월 5.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나타내다가 5월 1.3%로 한 풀 꺾인 후 6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쇠고기(18.9%), 마늘(57.1%), 게(38.7%), 오이(15.1%), 바나나(9.9%) 등을 제외한 쌀(-9.7%), 달걀(-13.3%), 돼지고기(-3.1%), 파(-21.8%), 토마토(-19.9%), 참외(-18.8%) 등은 떨어졌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닭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축산물이 올랐지만 그 동안 가격이 높게 형성됐었던 무, 배추, 파 등은 전월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저유가 영향으로 공업제품(-0.4%)과 전기·수도·가스(-6.5%)도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전세(3.7%)와 월세(0.3%) 가격 상승으로 집세가 2.6% 올랐고 시내버스료(9.6%), 하수도료(18.4%), 전철료(15.2%) 등이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2.1%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4.0%)와 소주(외식 12%)가 오르면서 2.2%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1.7%), 가정용품·가사서비스(0.8%), 주택·수도·전기·연료(0.2%), 음식·숙박(0.1%) 등은 상승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1.2%), 오락·문화(-1.0%) 등은 하락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142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식품이 0.6% 하락했지만 전월세포함생활물가지수가 0.1%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한 달 전보다 6.5%나 떨어졌다. 마늘, 생강 등을 포함한 기타신선식품이 2.2% 오른 것 이외에는 신선어개(-0.5%), 신선채소(-15.3%), 신선과실(-2.8%)이 모두 내렸다.

우 과장은 "아직 햇마늘이 본격적으로 출하가 되지 않고 있어 지난해 저장분을 소비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하다보니 가격이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하반기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으로 물가상승세가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석유류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농축수산물이 하락세로 전환하며 체감 물가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으로 하방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