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진짜 여배우
[SS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진짜 여배우
  • 승인 2016.01.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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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나를 잊지 말아요’ 김하늘, 진짜 여배우

배우 김하늘(38)은 친근하면서도 낯선 배우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영화 ‘7급 공무원’(2009) ‘6년째 연애중’(2007) ‘그녀를 믿지마세요’(2004)처럼 로맨틱 코미디에 최적화된 친근한 배우 같으면서도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미지는 어딘가 모르게 수줍다. 여러 히트작들에서 보여준 그의 이미지는 지금의 김하늘에게 기분 좋은 꼬리표가 됐다. ‘블라인드’(2011)로 그해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평단을 물론, 대중들에게 연기력 까지 인정받은 그는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배우, 김하늘의 오늘은 그렇다.

 

“멜로의 여주인공, 울컥하는 순간도 많았죠”

멜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 감독)로 영화로는 5년 만에 관객들 앞에 선 김하늘은 사랑 앞에서 적극적인 여자 ‘진영’으로 분했다. 교통사고 후,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깨어난 남편 석원(정우성 분)의 곁에서 덤덤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사랑을 밀고 가는 진영의 모습은 매 작품마다 ‘정공법’으로 승부하는 김하늘의 모습과 어딘가 모르게 닮은 듯 했다.

“매번 어렵지 않은 작품은 없는데, 이번 영화는 특히 힘들고 어려웠어요. 멜로에 스릴러가 가미된 독특한 소재의 영화는 처음 경험했거든요. 다른 한국 멜로 영화와 다르게 분위기가 느껴지는 시나리오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긴 했지만, ‘석원’이 ‘진영’에 대한 기억을 못 하고 있으니까 ‘진영’이가 적극적으로 계속 움직이고 부딪혀야하는 과정들이 많았거든요.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멜로 영화의 여주인공이다 보니 매력적으로 보여야 했고요. (웃음) 또 ‘석원’을 포용하고 다듬어 주는 부분까지 생각해야 해서 캐릭터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어요. 울컥하는 순간도 많았죠.”

   
 

“‘진영’ 캐릭터…관객들 생각에 고민 많았어요”

‘석원’을 연기한 배우 정우성은 영화의 제작자로도 활약했다. 그는 ‘나를 잊지 말아요’를 놓고 ‘진영의 영화’라 표현했다. 그의 말대로, 극 중 모든 비밀을 안고 전반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바로 ‘진영’. 복잡 미묘한 ‘진영’의 짙은 감정을 온전히 스크린에 쏟아낸 김하늘은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내면 연기로 ‘진영’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영화의 미스터리적인 부분도 ‘진영’이 품고 있고 ‘석원’이 기억을 잃고 정체 되어 있는 상황이니까 ‘진영’이 다 이끌어 가야했어요. ‘진영’으로 인해 영화의 퍼즐이 맞춰지다 보니 캐릭터의 색깔도 중요했고요. 신선함 보다는 차분한 느낌을 줘야한다는 고민을 했어요. 그래야 관객이 불편하지 않게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소품에도 많은 신경을 썼어요. 초반에 선글라스를 끼로 등장하는 모습은 너무 영화적이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로요. (웃음)”

   
 

“제작자 정우성, 배려 남달랐죠”

평소 상대 배우의 영향을 받는다는 김하늘은 제작자로서도, 상대배우로서도 큰 버팀목 역할을 해준 정우성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 영화가 첫 만남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평소에도 정우성 선배와 멜로를 꼭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함께 연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설렘이 컸죠. 실제 촬영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선배님은 매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에 계셨거든요. 제가 하는 모든 연기도 다 모니터 하시고, 제작자로서 역할도 컸지만 아무래도 같은 배우다 보니 촬영하면서 배우에 대한 배려가 남다르셨어요. 여주인공이 예뻐 보여야 한다며 모니터도 해주시고 ‘하늘아, 이쪽으로 돌아봐’라며 옆모습도 신경 써 주셨어요. (하하)”

   
 

“촬영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바이 준’(1998)으로 영화계에 데뷔한 김하늘은 어딘가 모르게 수줍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청순한 외모로 여성스러움을 뽐내던 그는,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는 달리 능숙하게 자신의 연기를 펼치며 상대 배우를 배려할 줄 아는 베테랑 배우로 묵묵히 성장해, 현재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가 됐다.

“이번 작품은 유난히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어요. 원래 대사를 전혀 바꾸지 않고 그대로 찍거든요. 근데 이번엔 대사 아이디어도 많이 냈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새벽에도 감독님께 전화를 할 정도였죠. 여자 감독님이다 보니 더 대화가 잘 통했고, 서로 공감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감독님, 스태프, 배우들과 호흡이 좋아서 촬영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김하늘은 오는 3월 일반인 남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결혼 후에도 변함없는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멜로퀸’이라는 수식어가 누구 보다 어울리는 배우. “결혼을 하고 나면 제 감정의 폭이 더 넓어지지 않을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스타서울TV 이제나 기자/사진=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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