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조선명탐정2' 김명민, "코믹 캐릭터?…이번엔 '발'만 담갔죠"
[SS인터뷰]'조선명탐정2' 김명민, "코믹 캐릭터?…이번엔 '발'만 담갔죠"
  • 승인 2015.02.1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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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권민정 기자] 매서운 눈을 하고 ‘똥 덩어리’를 외치던 그 ‘강마에’는 어디에 가고 다소 엉뚱하고 뻔뻔하기까지 한 ‘김민’만 남아있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왜 다른 사람일까? 배우를 보면 항상 하는 생각이지만, 김명민은 더 그렇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 김명민 그는 사람 개개인이 가진 인상까지 연기로 바꿔버린다. 이게 바로 ‘매소드’ 연기일까!

“‘꼭 그렇게까지 힘들게 준비를 해야 하냐’ 이런 말씀을 하시기도 해요. 근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캐릭터의 완성도가 떨어지죠. 솔직히 강한 캐릭터 약한 캐릭터는 따로 없는 것 같아요. 그것을 어느 정도로 캐릭터 연구를 하고 분석을 해서 그 캐릭터의 영혼을 얼마만큼 살아 숨 쉬게끔 만드느냐에 따라, 그게 강한 생명력을 가진 캐릭터가 될 수 있고 흐지부지해지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애시당초 강하거나 약한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배우의 몫인 것 같구요. 저는 그런 과정을 중요시여기는 사람이고 정말 피나는 노력을 많이 하죠”

   
 

그래,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근데, 이번 ‘조선명탐정2’는 조금 다르다. 왜냐고? 이미 한 번 연기했던 캐릭터니까. 그도 인정했다. 그는 ‘목욕탕’에 비유해 간결하게 그의 감정연기를 설명했다.

“그런 것 같아요. ‘목욕탕’에 가서 발목까지 담그느냐, 반신욕을 하느냐, 전신욕을 하느냐의 차이겠죠. 감정이라고 그걸 따지는 거죠. 저한테 어느 정도의 데미지를 주느냐죠. 전작들의 경우 데미지가 큰 작품도 있고 덜한 작품도 있지만, 이 작품에 비하면 ‘다른 작품은 전부 다 전신욕을 했다’고 하는 거죠. 이 작품은 굳이 그렇게 많이 담글 필요가 없는 작품이었죠. 비유를 하자면, 이 작품은 발목 정도라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부가 설명을 조금 하자면, 감정을 덜 담갔다는 거지, 연기를 대충했다는 게 아니다. 그동안의 작품들만 살펴봐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내 사랑 내곁에’, 숨이 넘어갈 때까지 뛰어야 했던 ‘페이스 메이커’와 같은 전작들과 비교해 봤을 때, ‘조선명탐정2’는 김명민 스스로도 ‘나와 제일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가장 몰입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 인 거다.

   
 

“근데 사실 코믹연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어요. 코믹연기를 하겠다고 생각해버리면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버리잖아요. 그것이 제 발목을 잡을 것 같아요. 자신도 없고. 코믹연기가 아니라, 똑같이 연기를 했어요. ‘김민이라는 캐릭터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나는 이런 연기를 하는 거야’ 라는 식의 연기를 했고, 그것이 되려 저를 홀가분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아요”

아, 역시 연기본좌 김명민, ‘명민좌’시다. 코믹연기를 이런 식으로 멋지게 풀어내다니. 그는 ‘김명민의 연기’를 했다. 또한 명민좌는 ‘의리’도 ‘으리으리’하시다.

“제가 생각했을 때, 조선명탐정의 캐릭터는 고유의 캐릭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간직하고 싶어요. 다른 작품과 혼선을 빚을 수 있는 캐릭터를 해버린다면, 그만큼 기대치는 떨어지지 않을까. 또 ‘김민’이라는 캐릭터에 미안함이 들것 같아요. 배신하는 것 같고. 사실 조선명탐정 1탄이 끝나고 코믹한 캐릭터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근데 발을 뺐거든요. 2탄이 분명히 제작될 건데, 내가 미리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생각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명탐정을 통해서만 제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걸로~”

 
   
 

김명민은 작품에 대한 의리뿐만 아니라, 자부심도 남달랐다.

“‘조선명탐정’같은, 이런 작품 하나쯤은 한국영화계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영화죠. 영화로 따지면 ‘아이언맨’이나 ‘인디아나 존스’, ‘셜록 홈즈’ 이 세 가지를 합쳐놓은 장르가 다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탐정물이면서도 발명품이 많이 나오고 또 어드벤쳐 액션물이고 캐릭터들도 세 가지에 다 부합되는 것 같고요”

“제가 어렸을 때 자라면서 봐왔던 영화와 드라마들이 외화뿐이었다는 게 되게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요즘 자라나는 아이들이 저희 ‘명탐정’이라는 영화와 함께 추억을 만들면서, 제 나이가 됐을 때 다시 되돌아볼 수 있으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추억거리들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저희 영화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죠. 옛날에 설날에 꼭 성룡 영화를 봤듯이 ‘명탐정’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제 2탄이다. 그는 3탄, 4탄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비단 김명민 혼자의 생각이 아니다. 김명민의 말에 따르면 김명민과 감독, 오달수는 이미 구두계약까지는 완료된 상태라고 한다. 다만, 2탄의 성공 여부에 따라 그 계약이 유효해지냐 아니냐가 결정 날 뿐. 그는 인터뷰 말미에 말했다. “조선명탐정, 제가 끝까지 할 거예요” 그래, 끝까지 그가 연기하는 명탐정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선명탐정2 김명민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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