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닥터진' 송승헌,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 꿈꾼다
[SS인터뷰] '닥터진' 송승헌, '좋은 배우'보다 '좋은 아빠' 꿈꾼다
  • 승인 2012.08.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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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배우 송승헌 ⓒ 스톰에스 컴퍼니

[SSTV l 임형익 기자] "사극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었어요."

MBC '닥터진'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송승헌. 그는 '닥터진'을 통해 사극도 잘 소화한다는 평을 받으며 5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마지막 방송만을 남긴 지난 9일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그는 무더운 여름 내내 '닥터진'과 함께해서인지 제작발표회 때보다 더 야윈 모습 이였다.

"마지막 촬영을 끝내서인지 일단은 홀가분하고 좋아요. '닥터진'을 촬영하는 동안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이 너무 고생 많으셨죠. 개인적으로는 사극이라는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해서 힘들기보다는 너무 더워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닥터진'은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배우 송승헌 ⓒ 스톰에스 컴퍼니

◆ 데뷔 18년 만에 사극 첫 도전...정통 사극도 OK

송승헌은 '닥터진'을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그는 '닥터진'에 대해 '촬영하는 동안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배우로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라고 밝혔다.

"데뷔 후 지금까지 사극을 꺼린 이유는 '개인적으로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어릴 적부터 사극을 잘 보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일본 원작을 너무 재미있게 본 상태라 '닥터진'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거절하기가 힘들었어요. 비록 '닥터진'이 정통사극은 아니지만 경험을 해보니 사극에는 많은 드라마가 담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역사적 배경과 사실적 인물들의 등장 때문에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는 게 아주 큰 매력이에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정통사극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5개월 동안 '닥터진'을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더위와의 싸움이었다.

"지금까지 연기 생활을 해오면서 가장 더웠던 촬영장이었어요. 사극이라 옷도 현대극에 비해 두껍게 입었고요. 세트장에서는 선풍기 한 두 대가 고작이니 정말 너무 더웠습니다. 그나마 전 소매통이 넓어서 펄럭거릴 수 있다는 게 행운이었죠. 게다가 촬영 현장이 긴박하게 돌아가서 한번 촬영이 시작되면 24시간 가까이 진행이 됐어요. 수면까지 제대로 취하지 못하니 촬영 끝날 쯤에는 몸무게가 4kg 정도 감량이 돼 있더라고요"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배우 송승헌 ⓒ 스톰에스 컴퍼니

◆ 타임슬립? 중-고교 시절로 돌아가고파

송승헌은 '닥터진'의 '진혁'처럼 타임슬립을 하게 된다면 어디로 가고 싶나?는 질문에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타임슬림이요? 사실 정말 가고 싶은 곳은 많아요.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당시 저는 미팅도 해보고 싶고 술도 마셔보고 싶어 빨리 어른이 되기를 원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서 그 시절이 가장 그립고 행복했던 거 같아요. 아직도 학생시절 친구들과는 되도록 자주 만나려고 하는 편이에요. 휴가 계획을 따로 잡아두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친구들과 근교에 바람을 쐬러 나갈 계획입니다. 어릴 적에는 건물을 하나 지어 친구들과 꼭대기부터 일층까지 함께 살고 싶었어요. 친구들이 가정을 만들면 같이 여행도 가고, 자녀들끼리도 서로 친해지고요. 이 꿈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거 같네요(웃음)"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배우 송승헌 ⓒ 스톰에스 컴퍼니

◆ 망가지는 역할이나 악역 도전하고파

인터뷰 내내 송승헌은 '가정, 결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격양된 모습을 보이며 결혼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최근 친한 지인 분들이 결혼을 많이 하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니 저도 결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제가 요즘 밝은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밝고 낙천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런 말을 하면 배우로서 자질이 없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제 가장 큰 꿈은 좋은 배우가 되는 것보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에요. 그리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좋은 가정을 꾸리고 좋은 아빠가 되려면 저와 잘 맞는 여성 분을 만나야 돼요. 데뷔 후에 많은 분들을 만나지 않았지만 만남을 가지는 당시에는 '이 여성 분과 결혼해도 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만났어요. 그런 마음이 생겨야 호감이 더 발전하고요. 지금은 만나는 분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부모님이나 지인 분들이 누군가를 한 번 만나보라고 자꾸 권유하세요.(웃음)"

인터뷰 말미에 송승헌은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사실 일반적으로 멋진 캐릭터가 많이 들어오기는 해요. 하지만 가끔 망가지는 역할이나 악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도전해봐야죠. 이제 멋진 역할은 많이 해봤으니까요.(웃음)"

   
'닥터진' 출연배우들과 함께 ⓒ S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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