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영국 여왕 조문 무산 논란…박지원 “사전에 모든 일정 조정됐어야”
윤석열 대통령, 영국 여왕 조문 무산 논란…박지원 “사전에 모든 일정 조정됐어야”
  • 승인 2022.09.21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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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조문록을 작성했지만 18일 당초 예정하고 있던 웨스트민스터 궁전에 안치된 여왕 관 조문은 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 비서실장을 거쳤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외교부와 대통령실 의전 팀의 무능함을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0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본인이 청와대에 근무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을 회고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을 모실 때는, 대통령이 보행이 불편하셨기 때문에, 최고의 의전은 보행거리를 단축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총회를 가건 어딜 가시건 보행거리를 가장 단축시킬 곳에 하차를 하시고, 거기서 김대중 대통령 걸음걸이로 몇 보를 가셔야 되고, 얼마를 간다, 이런 것까지 다 확인을 하는 거다"라면서 "이런 걸 내가 제일 잘하니까, 내가 대통령실을 다시 들어가야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박 전 원장은 현장의 일정이 유동적이었다는 취지의 대통령실 설명을 지적하며 사전에 모든 일정이 조정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기자들한테 3개 일정이 있는데 잘못하면 둘밖에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시골 이장이 장에 가는 일정이 아니다. 좀 똑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영국 왕실의 요청으로 조문 일정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윤 대통령과 함께 나루히토 일본 왕, 나와프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쿠웨이트 아미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수의 정상급 인사가 엘리자베스 2세의 장례를 마친 19일에 조문록을 작성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