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찰스 3세 왕위 계승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96세로 서거...찰스 3세 왕위 계승
  • 승인 2022.09.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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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뉴스 영상캡처
사진=YTN뉴스 영상캡처
재위 기간 70년으로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국의 상징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96세로 서거했다.
 
8일(현지시간) 영국왕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이날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26세로 올해 96세를 맞은 여왕은 밸모럴성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이틀 전인 6일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임명하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일 저녁 일정을 취소하고, 8일 왕실 의료진에 의해 건강을 염려하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가족이 밸모럴성으로 모였으며,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후, 장남인 찰스 왕세자가 찰스 3세로 왕위에 오르며 영연방 14개국의 국가 원수가 됐다. 영국은 여왕의 서거에 큰 슬픔에 빠졌으며, 밸모럴성과 런던 버킹엄 궁 앞에 애도하는 인파가 모였다. 찰스 3세는 "친애하는 나의 어머니 여왕의 서거는 나와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우리는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라고 성명을 전했다.
 
여왕의 서거 소식에 영국뿐만 아니라 각국의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왕은 인간의 자유라는 큰 뜻에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고, 인간 존엄성 부분에서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며 "따뜻한 마음과 선행은 우리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여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으며, 기반암과 같은 미국과 영국의 동맹을 지속적으로 심화시켰다"며 "그녀는 우리의 관계를 특별하게 만들었다"면서 찰스3세와도 우정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26년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1936년 12월 아버지가 조지 6세에 등극하면서 10세 때 왕위계승권자가 됐다. 1947년 필립공과 결혼했으며, 1952년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랐다. 이후 70년 216일간 재위했으며, 윈스턴 처칠, 마거릿 대처, 보리스 존슨 등 16명의 총리가 거쳐 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정치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았으나 국가통합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영국인들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 받았다. 지난 1999년 한영수교 116년을 맞아 여왕이 영국 군주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해 화제가 됐다.

[뉴스인사이드 김은혜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