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전 대위, 치료 위해 韓 귀국 "공항서 체포되겠지만 우크라이나 참전 옳은 선택"
이근 전 대위, 치료 위해 韓 귀국 "공항서 체포되겠지만 우크라이나 참전 옳은 선택"
  • 승인 2022.05.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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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근 SNS
사진=이근 SNS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용군으로 참전한 이근 전 대위가 치료를 위해 곧 귀국한다.

우크라이나 국제여단은 19일 공식 SNS를 통해 '총을 든 우리 형제이자 친구인 캡틴 켄 리(이 전 대위 영어이름)가 전장에서 상처를 입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 육군 의료진에게 치료 받았으나 재활 치료를 위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곧 복무를 재개할 것이다. 가능한 빠르게 다시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키러 올 것'이라며 '켄 당신의 지원에 감사한다. 우리는 당신이 어서 회복해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 전 대위도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상 사실을 알렸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내 팀은 아직 그곳에서 임무 중이나 나는 마지막 작전에서 부상을 당해 군 병원에서 며칠을 보낼 것'이라며 '나라마다 법이 다른데 한국 법은 매우 이상하다. 그래서 내가 귀국했을 때 정부는 단지 이 전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공항에서 체포하려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로부터 여러 통의 편지(탄원서)를 받을 계획인데 그게 법정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내게 변호사가 있음에도 감옥에 갇힐 처지지만 나는 여전히 내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믿는다. 나는 이곳에 있고 전쟁에 일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싸워 기쁘다'고 했다.

이근 전 대위 말처럼 그가 귀국하는 즉시 체포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정부는 2월 중순부터 한국인들의 우크라이나 여행을 금지했다. 이 전 대위는 정부의 허가 없이 지난 3월 국제의용군에 참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 이후 외교부는 3월 이 근 전 대위와 일행에 대해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수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장관 보좌관은 이 전 대위의 선처를 바랐다. 그는 자신의 SNS에 '듣자 하니 이 씨는 한국에서 유명한 블로거(유튜버)인 것 같다. 그는 한국이 자국민의 우크라이나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귀국하면 체포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켄 리(이씨의 영어이름)는 한국 특수부대 출신으로 현재는 우크라이나의 국제군단의 전투원이다. 우크라이나군은 그의 특별한 작전 경험 때문에 그를 리더로 배치하고 러시아군 대항 임무에 있어 많은 재량권을 줬다'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