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오늘(17일) 개막...브로커·헤어질 결심·헌트 등 韓 작품 다수 포진
'칸 영화제' 오늘(17일) 개막...브로커·헤어질 결심·헌트 등 韓 작품 다수 포진
  • 승인 2022.05.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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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17일 오후 7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개막작 상영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정상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영화들이 다수 포진돼 있어 K-영화에 대한 높아진 관심과 위상을 느끼게 한다.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총 21편이 오른 경쟁 부문 후보작에 포함돼 칸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부문에 진출하기는 지난 2017년 '옥자'(봉준호)와 '그 후'(홍상수)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송강호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에도 도전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뒤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갖게 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올드보이'(2004)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 감독은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 통산 네 번째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브로커'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일본인 감독이 연출을 맡았을 뿐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이주영이 주연하고 영화사 집이 제작한 한국영화다. 한일 양국에서 사회적 문제가 된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 각본 역시 고레에다 감독이 썼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각각 23일과 26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인 첩보액션 영화 '헌트'는 장르영화를 심야 상영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20일 0시 처음 관객에게 공개된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0여 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시작부터 큰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들은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는 라이벌 관계의 안기부 요원을 연기했다. 이날엔 이정재와 정우성이 참석할 예정이지만, 비경쟁 부문인 만큼 공식 기자회견은 진행되지 않는다.

정주리 감독 연출, 배두나 주연의 '다음 소희'는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고, 문수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각질'은 단편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그 밖에 김선영·오광록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프랑스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