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사람이 개나 고양이 등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다고 확인했다.

6일 파이낸셜뉴스는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멜리타 부이노비치 WHO 러시아 주재 대표는 5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인간에게서 고양이, 개, 밍크, 너구리, 사자, 호랑이 등으로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이노비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인간 대 인간 전파로 퍼지지만, 동물원성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간 대 동물 전파의 증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밍크, 개, 집고양이, 사자, 호랑이, 너구리 등 여러 동물이 감염된 사람과 접촉하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다른 동물 종에 대한 바이러스의 영향을 연구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동물 전염원을 찾고 향후 발병을 피하려면 어떤 동물이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지 이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지난달 29일 발표에서 반려동물 및 가축에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간이 주변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기고 감염된 동물이 다시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