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항해’를 마치며 담은 이야기, 악뮤 세 번째 정규앨범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종합)
기나긴 ‘항해’를 마치며 담은 이야기, 악뮤 세 번째 정규앨범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종합)
  • 승인 2019.09.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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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2년 전, 이찬혁이 해병대에 입대하며 기나긴 ‘항해’를 떠났던 악동뮤지션이 ‘악뮤’로 돌아왔다. 지난 2년 간 대중을 떠났던 이찬혁과 그 사이 성인이 되어 돌아온 악뮤의 성장 기록이 담긴 앨범 ‘항해’는 이들이 선물하는 세 번째 정규앨범이다.

오늘(25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 씨네시티 더 프라이빗 시네마에서는 듀오 악뮤의 신보 ‘항해’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멤버 이찬혁은 “정확히 2년 정도 전, 재작년 9월에 타이틀곡을 만들었다”라며 “만들고 며칠 뒤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공개한 때부터 이 곡이 타이틀곡이었다”라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가 타이틀곡이 된 사연을 전했다.

그러면서 “타이틀곡에서 출발해서 제가 군 생활을 하면서, 배를 타면서 느꼈던 것들을 자연스레 접목해 이번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지난 2017년 이찬혁이 군입대 직전 참여했던 ‘썸데이 페스티벌’에서 깜짝 공개한 노래다. 당시 미완성곡이었으나 헤어진 연인들을 공감케 하는 이별 가사로 화제를 모았다. 이 곡은 가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다 미니멀한 편곡을 거쳐 새 앨범의 타이틀곡이 됐다.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이어 이찬혁은 “사람이 조금 지루해보일 수 잇겠지만, 철학적인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 앨범에도 자유와 환경에 대해 말하고 있고, 기존 한국 가요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들이지만 일상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소재를 사용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이수현은 “이번 앨범은 이제까지 저희가 작업했던 앨범 중 가장 오빠(이찬혁)의 생각이 도드라지는 앨범이다”라며 “오빠에게 초점이 맞춰진 오빠의 이야기지만, 저는 오빠가 군대를 다녀 온 사이에 조금이라도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왔지만 오빠는 전혀 그런게 없었기에 이번에는 많이 맞춰주고 배려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덧붙여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빠 다 해’하며 맞춰주다가 녹음하고 음악을 만들어가다 보니 저의 것이 되더라”라면서 “오빠의 것이기도 했지만 2차에서는 저의 것이 되면서, 결국에는 악뮤의 것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악뮤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인 이번 신보는 ‘떠나다’라는 키워드로 이별의 테마를 전반적으로 다룬 앨범이다.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악뮤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와 ‘물 만난 물고기’, ‘달’, ‘프리덤(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인사’, ‘시간을 갖자’ 등 총 열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 ‘항해’를 발매하면서 이찬혁의 생애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발간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에서 다루는 ‘성숙’이란 개념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성숙이라는 것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대를 타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 멋이나 가치가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했다”라며 “시대와 생각의 변화를 초월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게 성숙이라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에서 악뮤로 팀 이름을 전환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그는 “악뮤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기 시작한 이유는, 아무래도 악동뮤지션의 한자 의미가 즐거울 락에 아이 동자다”라며 “아이 동, 진짜로 아이였을 때는 좋았지만 지금은 둘 다 성인이 되었고 앞으로 해나갈 음악성에 제한을 두기 싫어 아이 동을 빼고 ‘악뮤’로 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종영한 SBS 서바이벌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의 우승을 거머쥐면서, 독보적인 음악 세계와 탄탄한 실력을 기반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악뮤는 국내에서는 이례적인 ‘남매’ 그룹이다.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악뮤/사진=YG엔터테인먼트

악뮤는 이들이 자라오면서 겪었던 성장과 경험을 바탕으로 그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생각과 감정을 음악을 담아내 대중의 공감을 얻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4년 발매한 데뷔 앨범이자 첫 정규앨범 ‘플레이(PLAY)’에서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즐거운 음악을 선보인 데 이어 두 번째 정규앨범 ‘사춘기’에서는 조금 더 성장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이번 활동에서 목표로 하는 것들을 전했다. 이찬혁은 목표는 다음 앨범이라며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다음에 만들어 나갈 이미지를 구축하는게 목표고, 늘 그래왔던 것 같다”라면서 “성장형 앨범을 만들고 있기에 아직 뚜렷하진 않지만 다음 앨범에 들어갈 노래를 할 수 있도록 진화하는게 이번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수현은 “모순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성적을 신경 쓰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목표다”라며 “많은 사람이 이 노래(타이틀곡) 한 곡을 많이 들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 보다는 저희 노래를 듣고 어떤 생각이나 감정을 가지시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또,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이다”라고 당부했다.

악뮤는 오늘(25일) 오후 6시 신보 ‘항해’를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음원 공개 다음 날인 26일에는 이찬혁의 소설 ‘물 만난 물고기’와 신보 앨범이 나란히 출간된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인턴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