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모이’ 서서히 따뜻해지다 결국 흘리는 뜨거운 눈물…유해진·윤계상, 온 마음 다한 연기 (종합)
‘말모이’ 서서히 따뜻해지다 결국 흘리는 뜨거운 눈물…유해진·윤계상, 온 마음 다한 연기 (종합)
  • 승인 2018.12.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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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가 따뜻한 연기와 마음이 어우러진 뜨거운 눈물을 자아낸다.

1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엄유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윤계상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이날 엄유나 감독은 “우연한 계기로 말모이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를 봤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것에 감동해서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유해진은 “매번 영화를 볼 때는 긴장된다. 순둥이 같은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극 중 딸인 순이 같은 영화 같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유해진은 “까막눈일 때와 조금씩 한글을 알아가고 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했다. 처음 계기는 조선어학회에서 티격태격하는 것도 있지만 책방에서 혼자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면서 점점 애정을 갖게 된 것 같다”며 극중 캐릭터의 변화에 관해 설명했다.

시대적 배경에 관해 엄유나 감독은 “영화 ‘말모이’는 조선어학회와 사건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다. 극 중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상상을 더한 인물이다. 조선어학회 사건과 그 직전을 시대적 배경으로 각본을 썼다. 한글 잡지 중단이나 창씨개명의 경우 시기가 딱 있지만 바로 딱 시행이 되진 않고 적용되는 기간이 있었다. 영화는 194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관해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이런 재밌는 이야기를 왜 아무도 모르지 싶었다”며 “막상 류정환 역할을 하게 됐는데 너무 어려웠다. 내 생각보다 큰 꿈을 갖고 있고 의지도 그랬다. 나라면 어떨까 생각하면 한 없이 부족했다. 촬영할 때 한 신 한 신 버거웠던 기억이 난다”고 연기에 대한 고충을 고백했다.

윤계상은 “작품을 끝내놓고 영화를 봤을 때 사실 배우로서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배우로서 보면 너무 부끄럽고 부족한 것 같다. 영화에 류정환으로서 참여하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쉽지 않았지만 참여해서 지금 너무 행복한 마음뿐이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유해진은 “처음에는 사명감을 지니고 작품에 임했다. 촬영하면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글로만 읽었을 때와 달리 촬영할 때 학회 원고 강탈된 모습을 보면서 ‘저런 노력들을 하셨겠구나’하는 것이 더 피부로 느껴졌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말모이’로 첫 연출작을 선보인 엄유나 감독은 “‘말모이’로 첫 연출을 하게 됐다. 두렵고 겁이 많이 났었다. 함께 해주신 스태프, 배우분들이 너무 많이 도와주고 함께 해주셔서 현장에 나가면 두려움보다 든든함이 더 컸다. 무사히 마칠 수 있어 항상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유해진은 “엄유나 감독님은 ‘국경의 남쪽’ 때 연출부였다. 이후에 ‘택시운전사’에서 보고 직접 글을 썼다는 걸 듣고 놀랐다. 그리고 이번에 함께 작품을 했다”며 엄유나 감독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제작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항상 낮은 자세로 온다. 무릎이 고장 날 정도다. 너무나 열린 마음이었다. 처음에는 걱정이 있었다. 글을 쓰는 것과 연출은 달라서 걱정했는데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택시운전사’ 각본 쓰신 분이라는 걸 알았고 궁금증이 있었다. 작품 함께 하면서 보니 연기 연출에 대한 욕심이 엄청나다. 대사에 관해서 제 아이디어를 보여드리면 항상 정면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고 밝힌 윤계상은 “사실 힘든 일인데 지금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그게 정환의 캐릭터를 완성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윤계상은 “우리나라 말에 대해 위대함을 느꼈다.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감정을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게 놀랍다. 우리 말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느꼈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우리말을 배우기 어렵지만 감정을 정확히 전달하기에 이렇게 좋은 말이 없지 않나 싶기도 하다”며 우리말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한편 ‘말모이’는 오는 2019년 1월 9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사진= 뉴스인사이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