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이슈] “하차하겠다”…워너원 해외 사생팬 논란, 애정이란 이름의 민폐
[NI이슈] “하차하겠다”…워너원 해외 사생팬 논란, 애정이란 이름의 민폐
  • 승인 2018.12.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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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워너원의 일부 사생팬들이 비행기 이륙 전 하차하겠다고 주장해 다른 승객들까지 다시 보안 검사를 받는 등 피해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5일 홍콩발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이륙 직전 중국인 3명과 홍콩인 1명 등 20대 승객 4명이 비행기에서 내리겠다고 소란을 벌였다.

이에 승무원들이 하차 이유를 묻자 그들은 “급한 일이 있다”고만 말할 뿐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계속해서 하차를 요구하는 이들에게 승무원은 “지금 내리게 된다면 다른 승객들까지 보안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 규정상 이륙 직전의 여객기에서 한 명의 승객이라도 내리는 경우 모든 승객이 다시 내려 보안점검을 받아야 한다. 위험한 물품을 기내에 놔둔 채 내렸을 우려가 있기 때문.

이러한 말을 들었음에도 이들은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며 내릴 것을 요구했다. 결국 그들은 비행기에서 하차했다. 이에 워너원을 포함한 360여 명의 승객들도 자신의 짐을 가지고 비행기에서 내려 다시 보안검사를 받게 됐다.

비행기서 소란을 피운 이들은 워너원의 사생팬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퍼스트클래스 2석, 비즈니스 1석, 이코노미 1석 등 모두 4자리의 비행기 표를 예약해 기내에 오른 후 워너원이 앉아있는 좌석으로 몰려갔다. 승무원의 저지에도 막무가내로 워너원을 보러가던 이들은 이륙 직전 환불까지 요구한 것.

이에 대한항공 측은 홍콩 경찰을 불러 피해를 끼친 이들을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홍콩 경찰은 “승객들의 물리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조사하지 않았다.

또한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승객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동으로 한참 동안 비행기가 이륙을 하지 않았고, 그 이후 모든 승객들이 다 내려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무기로 해서는 안 되는 짓까지 하는 건 비난 받아 마땅하다. 자신의 이기심으로 해당 가수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치는 사생팬들은 팬들 사이에서도 결코 환영 받지 못한다. ‘사생 팬은 팬이 아니다’라는 말이 존재하듯 자칫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행위들을 법 안에서 더욱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티스트는 물론 일반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사생팬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한 시점이다.

[뉴스인사이드 소다은 기자/사진=뉴스인사이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