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인터뷰②]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인생은 길어, 가늘고 길게 가는게 목표”
[NI인터뷰②] ‘아버지가 이상해’ 이준 “인생은 길어, 가늘고 길게 가는게 목표”
  • 승인 2017.09.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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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4일 현역으로 입대를 앞둔 이준은 지난 8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잘 다녀올게요”라는 짧은 글과 입영 사실 확인서 사진 한 장을 게시해 입대 사실을 알렸다. 일반적으로 입대를 앞둔 스타들이 소속사를 통한 공식입장을 밝히는 것과는 다소 다른 조용한 행보에 오히려 관심이 집중됐다.

“원래는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고 조용히 입대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이상해’ 드라마 현장에 매일 나가다보니까 주변 분들이 계속 ‘언제 군대 가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미 입대 날짜가 나온 상황에서 거짓말을 할 순 없잖아요.(웃음) 그렇게 한 두분께 답을 하다보니 이미 너무 많은 분들이 제 입대 사실을 알고 계시더라고요. 이게 소문이 퍼지면 기사로 입대 소식이 먼저 전해지게 될텐데 싶어서 회사와 상의 끝에 팬 분들께 제가 직접, 먼저 알리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제가 직접 하게 됐어요.”

‘아버지가 이상해’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이준의 ‘군 입대 연기’에 대한 아쉬움 섞인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지만 이준은 입대에 있어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저는 지금 제가 군대를 늦게 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임)시완도 갔고, (황)광희도 갔고 다 군대 갔는데, 저 혼자 남아서 뭐하겠어요.(웃음) 지금 내려놔야 해요. 내려놓고 다 받아들이고 쿨하게 가야죠.”

이어 이준은 군 제대 이후의 계획에 대한 질문들에 답했다.

“제가 군대를 다녀오면 2019년 7월 정도에 돌아와요. 막연하게 생각한 건, 그 때 이제 다시 돌아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건데… 불러주시면 감사한거고 안불러주시면 여러가지 도전해볼 수 도 있는거고. (어떤 도전?) 구체적인 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전혀 없어요. 그런데 인간의 가능성은 크잖아요. 지금만해도 연기를 제대로 배워본 것도 아니였고, 가수로 데뷔했을 때도 춤을 오래 췄던 것도 아니였는데 다 하면 되더라고요. 인간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공부만 아니라면 어떤 도전이라도 괜찮을 것 같아요. (두려움은 없나?) 두려움 같은 건 없어요. 2019년 중순이 생각보다 가까운 시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민간인으로 2020년도 맞이할 수 있고…(웃음)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면 10년 짜리 여권도 나오니까 해외 여행도 가고 싶어요.”

   
 

‘아버지가 이상해’의 호평 속 종영으로 다소 들뜬 모습으로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을까 했던 생각과는 달리 이준은 인터뷰 내내 조용하고 담담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준은 이러한 이야기에 대해 “성인이 되고 나니 호기심도 줄고, 할 것도 줄더라”며 말을 시작했다.

“이 세상 살면서 별 게 있을 게 없잖아요.(웃음) 저는 술집도 안가고 클럽도 안가고 밤에 귀찮아서 돌아가니지도 않아요. 고등학생 때는 ‘성인이 되면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는데,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까 다 싫어지더라고요. 호기심 같은 것들이 점점 줄더라고요.”
이어 이준은 “인생을 살면서 왜 이렇게 할 게 없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덧붙였다.

“뭘 해야 좋을지 생각을 하기도 해요. 최근에 놀이동산을 갔었는데 그것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굉장히 스릴 넘친다는 놀이기구를 탔는데 거기서 저 혼자 가만히 앉아있었어요. 먼 산 보고, 경치보면서 있다 보니까 ‘내가 감정이 없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공포영화를 봐도 놀라지도 않고, 밤길도 안무섭고, 예전엔 귀신이라도 무서웠는데 최근에는 귀신도 무섭지 않더라고요. 연기 이외에는 울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가졌던 열렬한 감정들이 그립기도 해요. 지금은 별 느낌도 없고, 세상에는 그렇게 즐거운 일이 많지 않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그나마 그 속에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것들은 친구랑 만나서 얘기 잠깐 하고, 어디서나 급 만남을 할 수도 있고 그런 소소한 것들인 것 같아요.”

   
 

이제 갓 30대가 된 이준은 30대에 들어서면서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여유’를 언급했다.

“어떤 면에서든 여유를 가지고 싶고, 군대를 다녀오면 여유가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도 여유가 없는 성격이긴 한데 돌아가더라도 급하게 가고싶진 않은 생각이 들어요. 지금보다 더 잘되고 싶은 생각도 없고, 지금도 굉장히 제 삶에 만족하고 있거든요. 인생은 기니까 급한 마음 가지지 않고 차근차근 살아가고 싶어요.”

이어 이준은 20대부터 시작한 연예계 생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저는 만족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길게 활동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굉장한 거라고 생각하고. 예전도, 지금도 여러군데서 저를 많이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서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가진 것에 비해서 더 높게 평가해 주시는 것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후회되는 일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제가 한 일이니 그런 것 조차도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어떤 활동이었든 후회되는 건 전혀 없어요.”

엠블랙으로 처음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만큼, 앞으로 또 다시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이준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준의 답은 “NO”였다.

“이제는 없을 것 같아요. 연기만 하기에도 부족한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다른 것들을 같이 하기에는 힘들 것 같고, 사실 지금 팬미팅 준비 하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벅차서…(웃음) 그런 팬들과의 만남 이외에는 직업적으로 뭔가 한다거나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앨범을 낼 순 있어도 활동은 아닐 것 같고요.” 

   
 

인터뷰 말미, 전역 후에도 연기 활동을 이어갈 이준의 목표를 들을 수 있었다. 역시나 이준 다운 대답이었다.

“목표는 가늘고 길게 가는거에요. 크게 한 방을 쳐도 좋겠지만 지켜보는 눈들도 많고. 지금처럼만 쭉, 대신 지금보다는 잘해야겠지만. 쭉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초심 같은 것은 잃지 않고 쭉 가늘게 가고 싶은 생각이에요.”

[뉴스인사이드 홍혜민 기자/사진=프레인TP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