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 실행이 쉽지 않다” 지주사 전환 보류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 실행이 쉽지 않다” 지주사 전환 보류
  • 승인 2017.03.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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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보류/ 사진= 뉴시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주사 전환에 관해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보류의 뜻을 밝혔다.

권오현 회장은 24일 서울 강남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한 뒤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1시간40여분간 진행된 올해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사 보수한도를 39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반보수 300억원과 장기성과보수 90억원 등 총 390억원의 이사보수한도를 올해부터 일반보수 300억원, 장기성과보수 250억원 등 총 5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경험과 충분한 자질을 갖춘 사외이사 영입에 대한 회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 경험을 가진 외국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다각도로 영입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회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번 주총에서 후보 추천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권 부회장은 "지난 한 해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또한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위축 등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됐다"며 "삼성전자는 주주 여러분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연결기준 매출 202조원, 당기순이익 22조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약속한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으로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혔다.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될 거버넌스 위원회는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사항의 심의와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 CSR 위원회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전환 등 사업구조 검토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를 진행한 뒤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면서 "다만 검토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금으로서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회사의 지속 성장과 주주 중시 경영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사업 고도화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 ▲소비자의 본원적 니즈 발굴을 통한 새로운 기회 창출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과 품질 경쟁력 확대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에도 삼성전자 이사회는 멤버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수원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었지만 안건에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퇴 여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