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은행대출 여력 확대 불구 뉴욕·유럽증시·국제유가 하락…다우 0.61%↓ WTI 4.88%↓
영국 은행대출 여력 확대 불구 뉴욕·유럽증시·국제유가 하락…다우 0.61%↓ WTI 4.88%↓
  • 승인 2016.07.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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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은행대출 여력 확대 불구 뉴욕·유럽증시·국제유가 하락…다우 0.61%↓ WTI 4.88%↓ / 사진 = AP 뉴시스

브렉시트(영국의 EU(유럽연합) 탈퇴) 파장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영국 중앙은행이 지준율을 낮추는 등 은행 대출 여력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연 이틀 하락한데 이어 뉴욕증시 및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전날 독립기념일을 맞아 휴장했던 뉴욕증시는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의 부진과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 경제 우려, 그리고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75포인트(0.61%) 하락한 17,840.62에 거래됐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4.40포인트(0.68%) 떨어진 2,088.55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67포인트(0.82%) 하락한 4,822.9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던 뉴욕증시는 미국 상무부가 5월 공장 주문은 1%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하면서 투심을 위축시켰다. 또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제유가 역시 브렉시트에 대한 위기감과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2.39달러(4.88%) 하락한 배럴당 46.60달러를 기록했다. 브랜트유 8월물은 2.14달러(4.27%) 내인 배럴당 47.96달러를 기록했다. 양대 유가 모두 지난달 27일 이후 약 1주일 만에 최저치다.  

미국 쿠싱 지역 원유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져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원유정보업체인 젠스케이프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일주일 동안 쿠싱(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지역) 재고는 23만배럴 늘었다.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도 대부분 비교적 큰 폭으로 내리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영국의 주요 부동산 펀드들이 잇따라 환매를 중단하는 등 브렉시트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연이틀 조정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영국의 대표지수 FTSE100은 파운드화 급락에 힘입어 전날 대비 0.35% 상승한 6545.37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전장보다 1.53% 하락한 1285.97을 나타냈다. 스톡스600지수는 1.70% 내린 324.17에 마감했다.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1.72% 밀린 2812.8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69% 내린 4163.42에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82% 하락한 9532.61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는 1.3051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이고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였다. 달러/엔 환율은 0.9% 하락한 101.54엔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주 만에 최저치인 101.46엔까지 밀렸다. 유로화는 0.72% 하락한 1.1074달러에 거래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4% 상승했다.         

금과 은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를 동반 경신했다. 금 선물 8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약 1.5% 상승한 온스당 1358.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4년 3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은 9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6% 상승한 온스당19.91달러에 마감했다. 역시 지난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은 5일 브렉시트 충격 대응 조치로 은행의 기업 및 가계 대출을 독려하기 위해 은행의 지불준비금 규모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은행대출 여력을 확대해 금융·통화정책 완화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영란은행 금융정책이사회는 보고서를 통해 은행이 유보금으로서 남겨둬야 하는 자본 규모를 축소, 그 여력으로 은행이 1500억 파운드(2000억 달러, 250조원)를 기업과 가계에 빌려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전부터 빠른 속도로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인데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통과 후 영국인들 사이에는 5억 명의 EU 단일시장에서 제외될 경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내린 조치다

중앙은행 보고서는 국민투표 후 '불확실성과 적응'의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이 과정에서 시장과 경제의 급격한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