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TV] ‘그것이 알고 싶다’ 고기리 살인사건 마지막 용의자의 편지…진실은 어디에
[오늘밤TV] ‘그것이 알고 싶다’ 고기리 살인사건 마지막 용의자의 편지…진실은 어디에
  • 승인 2016.05.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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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고기리 살인사건의 마지막 용의자, 조 씨의 편지를 통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그날의 진실을 추적해본다.

♦ 억울한 누명인가, 의도적 기만인가?

“제가 바르게 살아오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살인 같은 일은 절대 하지 않았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편견을 버리고 이번 사건을 잘 살펴봐주십시오.” -조 씨 인터뷰 中

2016년 3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수도권의 한 구치소에서 발송된 편지였다. 발신인은, 3년 전 역대 최고 현상금액의 주인공 조 씨였다. 

그는 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두고, 제작진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상세히 적어 보냈다. 그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건은 제작진에게도 낯설지 않은 사건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제작진에게 편지를 보내온 이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4년 전에 방영했던 ‘866회, 현상금 5억 - 죽음의 의뢰인은 누구인가’ 편의 유력한 용의자였다. 

그런데, 제작진이 애타게 찾았던 바로 그 조 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해온 것이다.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또 다른 피해자일까 아니면 언론을 통한 기만을 의도한 것일까? 조 씨와 제작진간의 ‘게임’은 그렇게 시작됐다.

♦ 범행의 평행이론

2012년 8월 21일, 고기동이라 불리는 용인의 한 부촌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주민들이 잠자리를 준비하던 밤 9시 30분경,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고요함을 갈랐다. 

깜짝 놀라 밖으로 나온 이웃들은 황망한 표정의 아내 현 씨와, 둔기에 맞아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남편 유 씨를 발견했다.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유 씨는 이내 사망했다. 

사인은 두부손상 대뇌출혈. 이 부부는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비극을 맞이하게 된 걸까?

수사는 답보상태에 놓인 듯했다. 유일한 목격자인 아내 현 씨는 범인들의 얼굴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 했다. 심지어 사건의 충격으로 실어증 증상을 보이고 있었다. 

사건 발생 40일 후에서야 발견된 손도끼와 전기 충격기 또한 범인들의 흔적이 말끔히 지워져있었다. 그때, 유가족에게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유 씨의 살인을 교사한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부동산 문제로 유 씨와 원한관계에 있던 ‘박 씨’를 살인교사범으로 지목했다.

살인교사범의 혐의 인정으로 수사의 물꼬는 조금씩 트여가고 있었다. 검찰 수사 결과 박 씨는 폭력조직 출신인 ‘심 씨’에게 전기 충격기를 건네며 살인을 교사했음이 밝혀졌다. 

심 씨는 또 다른 두 명에게 ‘유 씨를 혼내줄 것’을 명했고 그들이 바로, CCTV 속에서 유 씨에게 둔기를 휘둘러 사망케 한 ‘우비 복장의 실행범’들이었다. 

끈질긴 수사 끝에, 살인에 직접 가담한 유력한 용의자로 김 씨와 조 씨, 두 명으로 압축됐다.

“그때 느닷없이 이모한테서 동생이 TV에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동생이 친구 도망가라고 일부러 인질극을 벌이다가 체포됐다고 했어요. 자기들 간에는 의리죠. 의리......” - 조 씨 형 인터뷰 中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사건 하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전국은 위장경관 강도단으로 떠들썩했다. 

주로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범행을 일으킨다는 4인조 강도단은 검문을 가장해 승용차를 세운 뒤 금품을 갈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주로 등산용 손도끼를 이용해 피해자를 가격했다고 한다. 멤버 중 두 명은 유독 사이가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것이 바로 김 씨와 조 씨였다. 

강도단이 체포될 당시, 김 씨가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서 조 씨는 인질극까지 벌였다고 한다. 바로 그 의리로 맺어진 두 친구가, 용인 청부살인 사건의 마지막 용의선상에 나란히 오른 것이다.

♦ 숨겨진, 숨겨야만 했던 한 조각 단서

조 씨의 지난 행적을 좇던 중, 그의 지갑에서 부적 하나를 발견했다. 평소 교회를 다니던 그가 항상 지녔던 부적이기에 더욱 그 존재가 의심스러웠다. 부적 안에는 붉은 글씨로 ‘口戈‘ 라는 한자가 반복적으로 쓰여 있었다.

“입을 다물라. 다물지 않으면 창으로 입을 찌르겠다.”

조 씨가 조용히 가슴속에 품고 있던 부적의 의미였다. 그가 검거 직전까지, 부적의 힘을 빌려서라도 끝까지 함구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제작진은 숨겨진 진실 조각을 찾아보기 위해, 편지 속 조 씨의 증언에 따라 사건 발생 시점으로 돌아가 그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의 행적 속에서 만난 조 씨의 지인은 제작진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 던졌다. 

경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언급된 바가 없던 새로운 단서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그것이 바로, 조 씨가 끝까지 함구하고 싶었던 비밀이었다. 진실 추적의 7부 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두 친구는 왜 약속이라도 한 듯 지금까지 침묵한 것일까? 제작진이 발견한 단서는 사건의 진실을 증명해 줄 마지막 퍼즐인 것일까?

이번 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살인과 무기징역이라는, 죄와 벌 그리고 두 친구의 의리와 배신 사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위험한 진실게임을 함께 추적해 본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