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별세…국민 조미료 ‘미원의 아버지’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별세…국민 조미료 ‘미원의 아버지’
  • 승인 2016.04.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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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원의 아버지'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별세 / 사진 = 뉴시스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창업회장)가 지난 5일 향년 9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6일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대홍 창업회장이 5일 오후 8시 57분께 서울 강북 삼성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8일 오전 7시, 장지는 전라북도 정읍 선영이다.

임 창업회장은 ‘국민 조미료’인 미원의 아버지로 불린다.

전북 정읍에서 농사를 짓던 부친 임종구씨와 모친 김순례씨 사이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 창업회장은 이리농림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뒤 정읍군청에서 직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돌연 직장생활을 접고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1년동안 조미료 제조 공법을 배웠고, 국내로 들어온 직후 부산에 150평 규모의 작은 조미료 공장인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를 세웠고 미원을 만들어냈다. 1956년 설립된 동아화성공업주식회사는 현재 대상그룹의 전신이 됐다.

임 창업회장이 미원을 선보이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미원 열풍이 불었다. 어떤 음식이든지 미원만 넣으면 맛이 살아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제품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임 창업회장은 미원을 앞세워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60년대 중반 임 창업회장은 국내 최초로 발효법에 의한 글루타민산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임 창업회장은 △L-글루타민산나트륨 △L-페닐알라닌 △L-글루타민 등 20여 종의 아미노산과 핵산 등의 제조기술을 개발하는데 일조했다.

미원의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자 임 창업회장은 회사명을 (주)미원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1997년 11월 조미료 제조업체인 미원은 상호를 대상으로 변경했다.

현재 대상그룹은 미원, 청정원, 순창, 햇살담은, 복음자리, 홍초, 맛선생, 종가집김치, 마니커 등 대형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대상=미원'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임 창업회장은 자신의 회사를 국내 대표하는 식품기업으로까지 성장시켰지만 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려했다. 이는 대중 앞에 나서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성격이 영향을 미쳤다. 언론 인터뷰 등 대외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은둔의 경영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인의 장례식도 가족장으로 치르는 이유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 창업회장은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원치 않아했다"며 "장례도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조용히 치러지길 원했다"고 말했다.

임 창업회장의 가문은 경영인이 많기로 유명하다. 임 창업회장은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대상그룹을 물려줬다. 임 명예회장의 장인은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아들인 임성욱씨는 세원그룹 회장이며 며느리 손성희씨는 손필영 전 한국산업은행 부총재보의 외동딸이다. 장녀인 임경화씨는 김종의 백광산업 회장과 결혼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