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TV] ‘추적60분’ 가위에 찔려 사망한 필리핀 이주 여성 “제가 잘못앴읍니다”
[오늘밤TV] ‘추적60분’ 가위에 찔려 사망한 필리핀 이주 여성 “제가 잘못앴읍니다”
  • 승인 2016.04.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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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적60분’ 가위에 찔려 사망한 필리핀 이주 여성 “제가 잘못앴읍니다”

‘추적60분’에서 필리핀 여성 사망 사건을 다룬다.

6일 오후 방송 예정인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난 의문의 변사사건이 전파를 탄다.

지난해 1월 24일, 충청북도 소재의 버스정류장에서 한 필리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에는 가위 한쪽 날이 깊숙이 박혀있었다. 변사자는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로즈(가명)’로 ‘죄상함니다. 제가 잘못앴읍니다’란 메모가 옆에 있었다.

최초 목격자는 “그냥 술 취해서 누워 자는 줄 알고 깨웠죠. 나중에 경찰 분들 와서 보니까 가위가 목에 꽂혀있더라고요.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사건 발생 두 달 후, 경찰은 본 사건을 단순 자살로 내사 종결했다. 목에 꽂혀있던 가위를 로즈가 직접 구입했다는 사실이 결정적 증거였다. 목과 복부에 남아있는 주저흔(*자살을 망설인 흔적) 또한 자살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키 155cm, 체중 45kg 왜소한 체격의 여성이 가위로 자신의 목을 9cm나 찌를 수 있느냐는 의문점은 남았다.

아파트 경비원은 “누가 쫓아온다고 그러더라고. 여기 들어와서도 계속 들락날락, 그렇게 불안해하더라고요”라고 밝혔다.

로즈 필리핀 친구 또한 “죽기 이틀 전에, 언니 무서워. 남자가 따라다녀. 사람이 따라 다닌다기에, 내가 방어도구 가지고 다니라고 했다”라며 말했다.

제작진은 사망 현장에 놓여있던 로즈의 휴대 전화를 입수해 로즈의 주변을 탐문해했다. 휴대전화 복구 업체 관계자는 “삭제된 통화목록, 문자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특히, 특정 번호에 대한 통화목록, 문자 메시지, SNS 내용이 삭제되어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로즈의 휴대 전화 속 몇몇 기록들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삭제됐다. 제작진은 휴대전화기록 복원을 통해 수상한 번호를 확인했다. 로즈와 연인 관계인 듯 한동안 사랑을 속삭이는 문자를 주고받더니 어느 순간부터 스팸 번호로 처리되어 있었다. 게다가, 사건 발생 10일 전부터는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제작진은 로즈의 지인들을 통해 로즈가 사망 당시, 로즈가 가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로즈의 필리핀 친구는 “좀 많이 때렸어요. 애들 때문에 참았어요. 8년 동안. 남편이 무서워서 도망갔어요”라고 증언했다.

로즈는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왔고, 최근에는 이혼소송까지 진행 중이었다. 로즈는이혼소송 변론기일 일주일 뒤 사망했다. 남편은 사건과의 관련성은 물론 가정폭력에 관한 사실조차 부인했다. 남편 김 씨는 이혼소송은 아내의 가출 때문이라며, 로즈에게 숨겨진 동거남이 있었다고 털어 놨다.

가윗날 9cm가 목에 박힌 채 사망한 필리핀 결혼이주여성의 죽음은 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 예정인 KBS 2TV ‘추적 60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KBS 2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