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내딸 금사월’ 도상우 “복 많이 받은 배우? 항상 만족 못해”
[SS인터뷰] ‘내딸 금사월’ 도상우 “복 많이 받은 배우? 항상 만족 못해”
  • 승인 2016.03.1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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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찍을 때면 재밌고 스트레스도 풀린다는 천직 모델 도상우. 운 좋게도 그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 등 연이은 히트작에 이름을 올리며 순조로운 연기 출발을 알린 ‘복 많이 받은’ 신인 배우다.

하지만 그는 “항상 만족 못 했다”고 고민하며 자신을 향한 쉼 없는 채찍질로 작품마다 한층 더 다부진 연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단련했다.

장난기와 애교 많은 겉모습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진지함이 공존했던 도상우. 하루아침에 속내까지 옹골찬 배우로 성장한 그를 스타서울TV가 직접 만나봤다.

그는 극 중 주세훈 역을 맡아 둘도 없는 모범생의 삶을 버리고 철저하게 반항아로 살아간 아버지(안내상 분)의 골칫덩어리.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검사가 되어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들이었다. 주연으로서 비중이 컸던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로서도 굉장히 많은 것들을 얻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Q. ‘내 딸, 금사월’ 종영소감은 어떤가요?

“시원섭섭했어요. 나를 많이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정이 많이 들었기에 배우와 스태프들과 헤어지는 게 슬펐어요. 저는 복 받았어요. 선배님들께서도 편안하게 대해줬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풀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구요. 동료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 같이 연기하게 된 것도 정말 좋았어요. 가식적인 게 아니라 진짜 좋았어요.”

Q. ‘내 딸, 금사월’ 종영 후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 어떤 의미인가요?

“좀 더 노력해서 좀 더 공부했으면 좋았을 걸.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쉬워하고 있어요. 왜냐면 초반에 캐릭터같은 경우는 능글능글한 부분이 있고 사연 있는 역할이었어요. 자유로운 영혼처럼 연기했다면 나중에 바뀌면서 검사로 됐을 때는 지적이고 냉철한 면이 있었어요. 좀 더 공부하고 캐릭터를 연구하고 알았다면 톤, 눈빛 자체에서도 많이 바뀌지 않았을 까.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쉬워요.”

Q. 극중 아버지 역 안내상 선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아버지(안내상 분)께서 편하게 대해줬어요. 극중으로도 아버지이지만 저는 실제로도 아버지라고 불러요. 아버지와 연기하는 게 좋았어요. 아버지가 주는 감정이 어마어마하고 대단하시니깐 그걸 받고 연기하니깐 (감정이)주체가 안 되더라구요. 도움 많이 받고 연기적으로도 배웠어요. (아버지가) 진실성 있게 그 역할을 연기한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Q. 인기실감 하나요?

“아직 인기 실감은 못하고 있어요. 제가 쑥스러움도 많아서. 가게를 가면 서비스는 많이 주시긴 해요. 알아보시는 분들이 ‘검사님, 검사님’ 하셔요. 제가 언제 검사소리 듣겠어요(웃음). 기분 좋았어요. 제가 30% 넘는 드라마 두 번이나 출연한 건 감사한 일이죠.”

Q. 종영 후 근황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지금은 영화를 많이 보고 있어요. 혼자서 쉬고 책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데드풀’ ‘동주’ ‘대니쉬 걸’을 봤어요. ‘동주’도 보면서 지인들과 같이 얘기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몰입하고 빠졌어요. 영상미가 흑백이라고 좋았어요. 저는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요. 올드한 게 좋더라구요. 옛날 감성이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는 극 중 한량에서 검사까지. 또한, 첫사랑이자 아내인 오혜상(박세영 분)과 그녀의 악행 속에서 처참하게 희생된 친동생 오월(송하윤 분) 사이에서 마음의 상처는 곪을 대로 곪았다. 변화무쌍한 섬세한 감정연기를 그려냈지만, 누구보다도 자신을 잘 알기에 역할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남은 건 아쉬움뿐이었다.

   
 

Q. 부잣집 아들, 철부지 한량 느낌의 캐릭터 많이 했다. 어울린다고 생각했나요?

“몰랐죠. 그런 이미지인가 봐요. (웃음) 이런 역할 어울리진 몰랐어요. 연기 초반에는 뭘 잘할 수 있을까 몰랐어요. 하면 할수록 다 힘들었어요. 저랑 다른 캐릭터라서요. 저의 평상시 성격과 다른 인물들이라 그래서 힘들었어요. 겉으로 제 이미지랑 비슷했을지는 몰라도요. 제가 안으로는 뭔가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서 연기했어야했어요. 그럴 땐 더더욱 신경을 써요.”

Q. 주세훈 역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제가 연기를 하면서 많이 느꼈던 점이 저는 항상 인물을 표현하려 했고 그 인물을 보여주려 했지 잘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인물을 보여줄 수 있는 헤어나 옷 스타일에 신경 썼어요. 그 다음으로 연기를 보여주자는 것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욕심 있었나 봐요. 잘하는 모습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세훈이란 인물을 보여주면 되는데 ‘왜 겉포장을 하려고 하지?’라고 고민하게 됐어요.”

Q. ‘내 딸, 금사월’에서 자신의 연기 봤을 때 달라진 점이 있었나요?

“(제 방송을) 디테일하게는 못 봐요. 보면 민망한 부분들이 많아서요. 다 티가 나니까. 제가 평가하긴 좀 그래요. 물론 좋았던 점도 있었어요. 현장에서 느낀 게 좋았어요. 몰입해서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진실성 있게 연기하려고 했구나. 그런 점에 저를 조금이라도 칭찬하고 싶어요. 저는 굉장히 저를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예요. 현장에서 못 느꼈던 게 방송에선 잘 나오기도 했고. 아버지(안내상 분) 생각하면서 우는 신. 그것도 아버지 쳐다보면서 울었거든요. 현장에서는 진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연기 했는데 그걸 방송에서 보니깐 제가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은 전해진 것 같아서 그런 점이 좋았어요. 그거를 몰입하니까 컷을 해도 헤어나오지 못하더라구요.”

Q. 평소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인가요?

“저는 굉장히 저를 채찍질하는 스타일이예요. ‘왜 변명을 하려고 하지?’ 제 자신을 제일 잘 아니까. 남한테 변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한테 채찍질 해요. 스스로 용납을 못해요. 거만한 게 싫구요. 지금이 딱 그 시기예요. 스스로에게 막 그러니깐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어요. 진짜 힘들어서 살이 많이 빠졌어요. 제가 신경 쓰면 잘 못 먹는데 ‘내 딸, 금사월’에서 처음과 마지막 촬영에도 얼굴 차이가 나요. 6kg 빠졌어요. 저 자신한테 실망한 부분 때문에 더 엄격했어요.”

   
 

Q. 모델로서 입지는 있지만 연기자로서 신인이다. 촬영현장 어땠나요?

“예쁨 받을 거는 생각도 안했어요. 완전 신인의 마음으로 갔어요. 솔직히 예쁨 받으려고 가지 않았어요. 뭐가 됐든 간에요. 많은 사랑을 받았던 모델을 할 때도 감사했어요. 그걸 그대로 현장에서 갖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은 전혀 안했어요. 제가 어느 정도 하는지 아니까. 제가 못하고 있다는 것 알아서요. 현장가서 칭찬받을 거면 천재란 소리 듣죠(웃음). 가서 느낀 거는 역시 당황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안 떨 줄 알았어요. 가서 당당하게 할 줄 알았는데 노력도 많이 했거든요.”

그는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못하는 성격 탓에 촬영 중에는 영화나 책, 운동도 포기했다. 오직 드라마 할 때는 연기. 한 가지에 몰입해 집중했던 도상우. 자신의 연기에 고민도 반성도 많은 배우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드디어 길을 찾았다.

Q. 개인적으로 연기 노력은 어떻게 하나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많이 노력해요. 일단 캐릭터가 잡혀야 연기를 할 수 있어요. 저는 그 인물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인물을 분석하는 편이예요. 분석해야 자신감을 찾거든요. 현장에서 있는 사람들 중에서는 제가 그 인물을 가장 잘 알고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 사람이 되려고 하니깐. 제가 잘 알아야하는데 모르면 바보죠.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배웠고 캐릭터 분석이 안됐을 때의 힘들어한 부분을 많이 느꼈거든요.”

Q.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잘하려고 하다 보니 과부하가 왔어요. 딜레마에 빠진 경우도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출연했던) 네 작품 통틀어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감사하게도 제가 연달아 작품을 했어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었나봐요. 그래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어요. 기초부터 다시 쌓고 싶단 생각이 들었구요. 그 전에도 부족하단 것 알고 있었고 많이 느끼고 이었지만 지금에서야 길을 알았어요. 그전엔 알고는 있었지만 길을 못 찾았다면 이제는 길을 찾아 노력 중이예요. 책도 읽고 영화 보고 연기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하고 있어요.”

서른의 도상우는 밝고 긍정적 에너지가 샘솟았다. 내면엔 도전 정신과 깊은 진중함도 가득했다. 진실된 연기를 하고 싶다는 그가 앞으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솔직한 배우로 거듭날 모습이 기대된다.

   
 

Q. 올해 서른을 맞이했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저는 똑같아요. 나이 들면 들수록 좋아요. 연기자로서는 나이가 들수록 좋은 것 같아요. 그래야 무게감 있는 연기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제가 나이 들었을 때 모습이 궁금해요. 십년 후에도 연기하고 있을 거예요. 연기를 좋아하니까 모든 것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연극, 영화, 뮤지컬도 도전하고 싶어요. 제가 발전할 실력이 된다면 뭐든 도전하고 싶어요.”

Q. 앞으로 어떤 연기 도전을 하고 싶나요?

“제가 발전하기 위해 도전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안 해 본 연기를 해보고 싶은데 무서워요. 항상 모르는 캐릭터, 잘하지 못할 캐릭터를 맡았거든요. 솔직히 검사도 힘들었어요. 그런 게 무서워요. 그래도 도전해야 발전하는 것 알아서 도전하고 싶어요. 불러주면 도전할 수 있어요. 해보고 싶고 하게 된다면 큰 발전이 생기겠죠. 조금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어떤 것이든 하고 싶어요.”

Q. 스크린관 데뷔는 아직 못했다. 도전하고 싶은가요?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어떤 현장인지 너무 궁금해요. 드라마만 해서 영화현장에서 느끼고 싶은 것들, 영화는 시간이 많으니깐 같이 공유, 소통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테고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예술 영화를 좋아해요. 그래서 찾아보려고 해요. 신선하고 제가 몰랐던 상상을 못했던 부분 표현했어요. 그래서 독립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제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것들, 상상하지 못했던 것 도전해볼 수 있는 자리예요.”

“일본에서도 찍어보고 싶어요. 일본 영화 감성이 저랑 잘 맞아요. 독립영화, 단막극, 저만의 실력이 된다면 좋다 도전하고 싶어요.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어요. 저랑 잘 맡는지 몰랐는데 능글 맞는 부분과 자유롭게 움직이는 부분이 잘 맞았나 봐요. 정말 운명적인 캐릭터 만나 자유롭게 표현해보고 싶어요.”

   
 

Q.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요?

“진실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저는 거짓 없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그게 굉장히 힘든 것 같아요. 생각도 많이 해야 하고. 연기하면 할수록 진실성을 찾기 위한 싸움이 많이 일어나서 되게 힘든 것 같아요.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인물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은데 그게 자꾸 안 되더라구요. 순간적으로 될 때도 있겠지만 거짓된 느낌보단 진실 된 모습을 대중들이 받아들일 때 온전히 그 인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도상우 출연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연출 백호민, 이재진 | 극본 김순옥)은 지난달 28일 시청률 33.6%를 기록하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마쳤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의 소유자 도상우는 2008년 모델로 데뷔해 다양한 브랜드의 컬렉션, 광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SBS ‘괜찮아 사랑이야’ MBC ‘전설의 마녀’ tvN ‘구여친클럽’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으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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