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찬란한 청춘, 응답하라 류준열
[SS인터뷰] 찬란한 청춘, 응답하라 류준열
  • 승인 2016.03.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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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인터뷰] 찬란한 청춘, 응답하라 류준열

류준열(30)은 불쑥 내민 주먹과 같은 배우다. 날렵한 잽처럼 어느 순간 우리 곁에 확 꽂혀 버렸다. 낯선 얼굴이 던지는 충격은 울림이 크다. ‘응답하라 1988’로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청년으로, 멋진 아들이자 든든한 친구의 모습으로, 자신만의 순수하고 담백한 매력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응답하라 1988’의 ‘정환이’를 보면서 한동안 류준열이 ‘소셜포비아’(2014)의 ‘BJ 양게’ 또는 ‘미드나잇 썬’(2014)의 ‘용훈’이었단 걸 발견하지 못 한건 나뿐이 아니었을 거다. 사람들은 요즘 ‘응답하라 1988’에서 ‘소셜포비아’로, 그리고 ‘미드나잇 썬’ ‘동心’으로 류준열의 필모그래피를 거스르며 다시금 그의 진가를 확인 중이다.

   
 

“정환이…아프리카에 두고 왔어요”

80년대 추억여행은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캐릭터를 향한 관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무뚝뚝함’으로 시작된 ‘정환’ 캐릭터는 극중 덕선(혜리 분)과의 로맨스가 시작됨과 동시에 ‘설렘’으로 돌아섰다. 차갑게만 보였던 정환이 첫사랑에 빠진 모습은 류준열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물들었다.

“정환이와 이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드라마가 끝나고 포상 휴가를 갔다가 바로 아프리카로 갔거든요. 그때 많이 털어버리고 온 것 같아요. 아프리카에 정환이를 두고 온 것 같은(웃음). 촬영이 다 끝나고도 실감을 못 했는데 아프리카 촬영까지 마치면서 드라마도 종료된 느낌이 들더라고요. 친구들과 ‘고생했다’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선 그때서야 ‘다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신원호 감독님,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용기 주셨죠”

앞선 전작들 안의 류준열은 그가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는 사람인지를 알려주었고, ‘응답하라’는 소화 가능한 캐릭터의 넓이와 대중성에 대한 기대를 완성시켰다. 마치 본래의 모습인 듯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한 ‘응답하라’는 그에게 대세 배우라는 호칭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저 뿌듯해요(웃음). 시청자 분들이 정환이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해해주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정환이는 그때 그때 남들을 배려하며 살았던 친구 같아요. 마냥 장난기가 있고 축구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속이 깊어서 내색을 하지 않는, 뒤에서 많이 신경을 써주는 친구였던 것 같아요. 제가 정환이에게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 분들의 도움이 컸기 때문이에요. 현장에서 배우 분들도 많은 배려를 해주셨고, 신원호 감독님 역시 원래 하던 대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걱정하지 말고 연기하라고 조언을 해주셨거든요. 모든 분들에게 많이 감사했죠.”

   
 

“‘어남류’ 애칭…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시청자 게시판에는 ‘어남류’ ‘정환 앓이’ 등 류준열을 두고 생겨난 키워드들이 가득했다. ‘정환’ 캐릭터의 인기에 대해 류준열은 그 공을 제작진이나 다른 배우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어남류’라는 단어는 그만큼 저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셨다는 거니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실 저는 그런 쪽으로 큰 의미를 두고 연기를 한건 아니에요. 그렇게까지 생각해 본적도 없고요. 제가 잘 했다기 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힘이 컸던 작품이에요. 드라마가 워낙 큰 관심을 받다보니까 화제가 된 장면도 많았던 것 같고요. 드라마가 방영되는 한 시간 내내 ‘정환이’를 보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거든요. 가장 가까운 동료 배우들이 정환이를 만들어준 거죠. 동료 배우들, 작가님, 연출하신 감독님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서 정환이가 매력적으로 보였고, 그런 점을 대중 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드라마도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닌가 해요.”

   
 

“모든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있어요”

류준열의 시선으로 ‘응답하라 1988’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고될 수도 있는 촬영장의 모든 기억이 행복한 경험이었다고 표현한 배우는 내게도 처음이었다.

“‘응답하라’를 촬영하면서 저는 가족들과 함께 했던 장면들이 가장 좋았어요. ‘응답하라’는 가족드라마잖아요. 쌍문동 가족들로 나온 배우들 모두 너무 좋은 분들이셨고요. 정환이의 짝사랑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 많이들 안타까워 해주시는데, 저도 그런 생각은 들지만 결과에 아쉬움이 남진 않아요.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드라마 속 캐릭터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다 보였다는 점이에요. 따뜻한 작품이죠. 모든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있어요.”

류준열은 오는 24일 영화 ‘글로리데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편, 그 사이 영화 ‘더킹’에 캐스팅돼 한창 촬영에 임하고 있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여행기에 동참해 긍정의 에너지를 충전해온 그가 진심을 다해 풀어놓을 빛나는 시간들에 응원을 보낸다.

글 스타서울TV 이제나 기자

사진 스타서울TV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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