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급증 주의보, 4월까지 지속 전망 '폐렴 제때 치료 안하면 사망까지'
독감 급증 주의보, 4월까지 지속 전망 '폐렴 제때 치료 안하면 사망까지'
  • 승인 2016.02.2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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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독감 급증 주의보

독감 급증 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7일부터 13일까지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는 외래 환자 1000명당 5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의 41.3명보다 높다.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기준인 1000명당 11.3명에 비해서는 약 4.8배나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4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7~13일 기간에 의뢰된 251건 중 97건(38.6%)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바이러스 유형별로는 2009년 대유행한 바이러스라는 뜻의 'A/H1N1pdm09형'이 80건 검출됐다. 'B형'은 15건, 'A/H3N2형'은 2건이었다.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예방접종이 필수다. 

1세 이상 9세 이하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 저하자, 대사장애, 심장·폐 질환자, 신장기능장애 등 고위험군은 항바이러스제 투약시 요양급여가 인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독감 유행이 2월 중 절정에 이르고 4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폐렴과 같은 2차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면역체계가 완전하게 형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단체생활을 통해 각종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따라서 오는 3월 어린이집 입소를 기다리고 있거나 유치원, 학교 입학을 하는 자녀가 있다면 이달 안에 독감과 폐렴구균 백신 등의 예방접종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접종 시 봄까지 예상되는 독감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은 감기와 원인균부터 다르다. 감기는 수백 여 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기침이나 콧물 같은 단순한 증상이 나타나며 3~4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전염성이 높고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이 치명적인 이유는 바로 이 합병증 때문이다.

대표적인 독감 합병증인 폐렴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의 30~40%는 급성 세균 감염 질환을 일으키는 폐렴구균이 주요 원인인데, 평소 아이들의 코나 목 등에 머물러 있다가 급성중이염과 폐렴 등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아원 등 단체생활을 하는 5세 미만 영유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폐렴구균을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더 높고, 이에 따라 폐렴, 중이염 등 폐렴구균에 의한 질환에 더 잘 걸리게 된다. 뇌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걸리는 빈도 역시 단체생활을 하지 않는 아이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으로 사망하는 어린이 중에 폐렴구균에 의한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어린이가 가장 많다. 때문에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 시작 전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도입돼 5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4회 모두 추가 비용 없이 접종할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의 종류는 두 가지로, 90여 가지의 폐렴구균 가운데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균종 13가지를 예방하는 프리베나13과 10가지 예방이 가능한 신플로릭스 중 선택이 가능하다.

대한소아과학회에서는 예방접종 지침을 통해 국내에서 주로 발견되는 폐렴구균 혈청형이 포함돼 있고 해당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가 우수한 백신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폐렴구균 혈청형 중 19A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질환이 흔하게 발견되고 있는데, 이 혈청형은 항생제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아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침습성 질환이나 폐렴, 아이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급성중이염까지 잘 일으킨다.

따라서 폐렴구균 선택 시에는 19A에 대한 직접적인 예방효과가 있는 백신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접합백신 중 가장 넓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보유한 프리베나13은 19A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으며, 생후 6주 이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에서 접종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폐렴구균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2~15개월 총 4회 접종해야 하지만, 접종 시기를 놓쳤더라도 연령에 따른 지연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갖출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만 6~7세는 독감, 폐렴구균백신은 물론 다른 백신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영유아 때 받은 일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점차 감소해 감염병 발생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최근 초등학생 감염병 예방을 위해 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폴리오(소아마비) ▲일본뇌염 등 4종 백신에 대한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nip.cdc.go.kr)를 통해 모든 백신을 꼼꼼하게 완료했는지 확인하고, 놓친 접종이 있다면 전국 7000여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주소지와 관계 없이 무료로 접종하거나 전문의 상의 후 추가 접종을 하면 된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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