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윤기원 ‘죽음의 의혹’ 재수사 하나…경찰, 전담팀 지정 내사 착수
축구선수 윤기원 ‘죽음의 의혹’ 재수사 하나…경찰, 전담팀 지정 내사 착수
  • 승인 2016.02.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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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윤기원 ‘죽음의 의혹’ 재수사 하나…경찰, 전담팀 지정 내사 착수

   
▲ 축구선수 윤기원 ‘죽음의 의혹’ 재수사 하나…경찰, 전담팀 지정 내사 착수 / 사진 = KBS2 '추적60분' 캡처

경찰이 프로축구 윤기원(당시 24세) 선수 대한 죽음의 의혹이 제기되자 재수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기원은 지난 2011년 고속도로 휴게소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고, 경찰은 자살로 결론낸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추적60분'에서는 윤기원의 자살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파헤치면서 조직폭력배에 의한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윤기원 선수 죽음과 관련해 제기된 조직폭력배 연루설 등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초서 형사과 1개 강력팀이 전담팀으로 지정됐다.

아주대를 졸업하고 2010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인천유나이티드에 입단한 윤 선수는 한창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던 때인 2011년 5월6일 서초구 경부고속도로 만남의광장 휴게소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된 가운데 사인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와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자살로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윤 선수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폭의 승부조작에 연루됐고, 조폭의 협박과 회유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 선수가 숨진 직후인 그 해 5월 말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태가 터져 선수 수십명이 줄줄이 입건됐다.

유족은 윤 선수의 죽음 뒤에 승부조작 및 조폭이 있다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지난달 유족에게는 당시 사건 현장에서 봉고차가 윤 선수의 차량을 둘러싸고 있고 누군가 나오지 못하도록 협박하는 모습을 봤다는 제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방송된 KBS2 '추적60분'에서는 윤기원의 사망에 대한 의혹을 집중 파헤치면서 윤 선수의 죽음이 조폭과 관련된 승부조작 사건과 관계있을 것이라는 옛 동료의 진술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기원과 같은 구단에서 활동했다는 한 남성이 "윤기원 선수 죽음에 조직폭력배가 연루돼 있다"고 증언했다.

또 이날 방송에서 염건령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장소가 이례적이다. 휴게소에서 자살하는 사건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 안에서 불을 피울 수 없다. 첫 발화 때 엄청난 연기와 그을음이 나오기 때문에 그것까지 감내하며 자살을 시도하진 않는다"며 "발화가 끝나고 백탄화가 되면서 빨간 불이 올라올 때 이걸 넣어 놓고 수면제를 먹는 게 일반적인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염건령 연구원은 또 "여기(만남의 광장 주차장)는 번개탄에 불만 붙이면 누구든지 신고할 수 있는 장소"라고 자살 장소에 대한 의문점을 강조했다.

경찰은 최근 사건 수사 보고서를 재검토해 윤 선수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 명확하고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다만 윤 선수의 사망이 당시 프로축구 승부조작이나 조폭 등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 내사를 하기로 했다.

경찰은 유족 등에게 협조를 구해 그의 사망과 관련된 제보를 한 선수들을 수소문, 조사해나갈 방침이다.

지금으로서는 내사 단계이지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타의에 의한 자살이나 승부조작 연루 정황이 발견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죽음의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위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추가 내사를 하는 것"이라며 "자살이라는 종전 수사 결과를 뒤집고 타살이라 보고 수사를 하면 재수사가 되지만, 이번 조사는 추가 내사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 윤기원 선수 죽음의 의혹 재수사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