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메르스 확산, 일부병원은 "허위사실 유포 네티즌 처벌해달라" 수사요청
천안 메르스 확산, 일부병원은 "허위사실 유포 네티즌 처벌해달라" 수사요청
  • 승인 2015.06.0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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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메르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천안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메르스 관련 허위글과 관련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와 접촉으로 충남 천안의 A종합병원으로 이송됐던 의심환자 40대 여성 1명에 이어 40대 남성 1명이 4일 추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병원은 이날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돼 이송된 환자 1명이 메르스로 확진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40대로 알려진 이 남성은 별도로 마련된 격리병동에서 항바이러스와 인터페론, 항생제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건강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병원에서는 3일 오후 2시께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으로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40대 여성이 메르스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 역시 40대 남성과 같은 치료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증상은 없으며 안정적이라고 A병원측은 설명했다.

A병원에서는 지난 2일 메르스 증상을 보여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의뢰받은 의심환자 2명이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돼 귀가했다.

A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내원 당시 병원의 주 출입구가 아닌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출입구로 이동해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로 내원했으며, 현재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관찰중"이라고 설명했다.

첫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평택과 인접한 천안과 아산지역에서는 3일 20여 곳의 유치원과 초중학교에서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임시 휴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천안고교평준화 의견수렴회 등 지역 내 예정된 각종 행사도 연기되고 있다.

한편 경기 파주시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한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격리돼 있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병원 측이 피해를 입었다며 운영진 등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경찰과 관계자 등에 따르면 13만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파주 지역 한 인터넷 카페에서 최근 '대기업 직원 3명이 격리된 상태로 알고 있다. 병원 가실 때 참고하라'는 글들을 수차례 게재했다.

이 글이 괴담처럼 확산되면서 해당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대거 퇴원하는 등 경영상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병원 측은 지난 3일 카페 운영진과 게시자 등을 업무방행 혐의로 파주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

또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들이 해당 병원은 물론, 파주보건소와 교육지원청 등에 수차례 사실여부 확인을 요구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해당 카페도 공지를 통해 "메르스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들이 즐비한 상황이고 파주에 거론된 모 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현재 입원 중인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 병원 관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병원은 격리지정병원도 아니고 접촉병원도 아니므로 사실과 다른 글을 올린 사람은 현재 경찰에 고발돼 있는 상태"라며 "정보공유의 카페이지 유언비어를 확산하는 카페가 아니다"고 추측글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 카페에서 게시글은 삭제 됐지만 파주시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괴담처럼 확산되고 있는데다 '아파도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등 메르스 공포로 인해 병원과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천포서울병원은 4일 인터넷 네이버 카페인 ‘진주아지매’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병원의 명예와 업무방해, 영업손실을 입혔다며 사천경찰서에 철저한 조사와 엄중 처별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회원은 "삼천포화력발전소 직원 3명이 최근 두바이 출장후 발열이 심해 현재 삼천포서울병원에 격리 조사중"이라며 "삼천포서울병원이 삼천포 메르스 지정 병원이니 다들 조심하라"는 글을 유포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메르스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이 때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마치 사실인냥 SNS를 통해 확산시키는 것은 용서 받지 못할 중죄"라며 "특히 병원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입원해 있고 가족들과 문병객들, 그리고 외래진료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죄의식 없이 이런 행위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천포서울병원에는 메르스 의심환자가 진료를 했거나 입원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환자나 가족, 시민들은 병원을 믿고 평소와 같이 생활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전KPS(주)삼천포사업처 직원 백모(51) 씨가 지난 4월21일 일행 20여명과 함께 나이지리아에 한 달 가량 머문 뒤 귀국길인 지난 5월24일 두바이에 들러 1박을 하고 다음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지난 2일 고열증세를 보였으나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검사결과 음성이라고 밝혔다.

경기 안산의 A병원이 메르스과 관련한 허위 글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을 처벌해 달라는 진정서가 3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병원은 진정서에서 "지난 5월30일 인터넷 카페 등에 '확진환자가 A병원을 다녀갔다' '메르스 환자가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등의 허위 글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면서 수사를 의뢰했다.

A병원은 또 "전혀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가 급속히 퍼지는 등 병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했다면서 글을 올린 네티즌을 찾아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병원이 인터넷 상에 떠도는 메르스 관련 허위 글이 며칠째 오르며 확산되자 수사를 의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3일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퍼뜨린 혐의(명예훼손 등)로 이모(4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는 지난 2일 "메르스 발생 병원 4곳, 널리 전파해달라"는 내용의 허위글을 지인 등에게 전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안 메르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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