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기 임원 인사, 11년만에 포항·광양제철소 소장 동시교체… 권오준 회장의 경고?
포스코 정기 임원 인사, 11년만에 포항·광양제철소 소장 동시교체… 권오준 회장의 경고?
  • 승인 2015.01.28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오준 포스코 회장

[SSTV 김중기 기자] 포항제철소장에 김학동 SNNC 대표가 발탁됐다.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가 임명됐다. 출자사 사장단은 소폭으로 교체됐다.

포스코그룹이 28일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소장을 모두 교체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포스코 역사상 두 제철소 소장이 동시에 교체된 것은 2004년 이후 11년만이다.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에서 포항과 광양제철소 소장을 동시 교체한 것은 일종의 경고성 인사로 해석된다.

권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한 '철강본원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것. 이번 인사는 권 회장이 밝힌 인사 시점보다 1달 가량 늦게 단행됐다. 권 회장은 지난해 6월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임기 기간 내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등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철강명가 재건의 기틀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했다.

실제 포스코는 철강 및 무역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5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개선이 주요 원인이지만 권 회장이 중점을 둔 자동차 강판을 중심으로 한 철강 부문 성장, 비철강 부문 자회사 실적 개선 및 구조조정 등도 힘을 보탰다.

긍정적인 실적에도 포스코는 여전히 국내외 악재에 노출돼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이라는 경쟁자가 특수강 등 포스코가 주도하던 고부가 가치시장을 넘보고 있고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 산업은 침체로 수요량이 줄었다. 해외시장도 불황으로 공급과잉에 빠진지 오래다.

권 회장이 주창한 차별화된 기술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조직이 부응하지 못했다고 보고 일종의 충격요법을 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동 포항제철소장은 출자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으로 보임된 최초의 사례다. 안동일 광양제철소장은 포스코건설 플랜트 담당임원과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을 지낸 제철소 설비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핵심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 담당임원에는 정기섭 대우인터내셔널 상무가 임명됐다. 박미화 포스코ICT 상무보는 상무로 전격 발탁돼 정보기획실장을 맡는다.

출자사 사장단의 경우 권오준 회장 출범 초기 대폭 교체됐던 점을 감안, 이번에는 소폭으로 교체됐다.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대표가 내정됐고, SNNC 사장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이 임명됐다. 올해 포스코그룹의 교육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에는 포스코건설 박귀찬 전무가 내정됐다.

총 10여명의 임원이 출자사에서 포스코로 옮기는 등 30여명의 임원이 회사를 전환하게 된다. 이는 예년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숫자다. 포스코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임원들이 그룹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은 미주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 지역의 대표 법인장을 보임시켰다. 해외 지역별 그룹 대표법인 설립을 구상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현재 해외파견으로 운영되는 주재원들의 신분을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고, 회사의 규모에 맞게 현지 임원수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해 조직의 긴장감을 높였다"며 "지금까지 3월 주총에 맞춰 임원인사를 시행해 왔으나 업무 추진의 신속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임원인사 시기를 앞당겼다. 앞으로 이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과에 기반한 인사 운영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전년도 12월까지의 업무성과를 충분히 반영해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 안정에 무게를 뒀고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그룹사간 인사이동을 확대했다.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강화에도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승진인사는 3월 주총에 맞춰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승진인사에서는 구조조정 여파로 임원 포스트(POST)가 줄어든 국내 출자사보다는 해외법인과 수익성 창출 프로젝트를 전담 수행하는 전문임원 중심으로 발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직 이동>

◇전무(총 8명)

▲가치경영실 미주대표법인설립추진반장 김원기 ▲가치경영실 인도네시아대표법인설립추진반장 김지용 ▲가치경영실 베트남대표법인설립추진반장 남식 ▲정도경영실장 이우규 ▲철강사업본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PAC 담당 장인화 ▲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장 안동일 ▲철강생산본부 포항제철소장 김학동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유성

◇상무(총 19명)

▲가치경영실 홍보위원 (국제협력 담당) 곽정식 ▲가치경영실 재무위원(사업관리 담당) 정기섭 ▲기술연구원 연구위원 김선구 ▲철강사업본부 글로벌마케팅조정실장 강석범 ▲철강사업본부 선재마케팅실장 이영우 ▲철강생산본부 연구위원 (FINEX연구개발추진반 담당) 이상호 ▲철강생산본부 포항제철소 행정담당 부소장 최종진 ▲철강생산본부 포항제철소 안전설비담당 부소장 조일현 ▲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 행정담당 부소장 김순기 ▲철강생산본부 광양제철소 안전설비담당 부소장 박주철 ▲재무투자본부 철강기획실장 김홍수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기획실장 최승덕 ▲재무투자본부 탄소강원료실장 신학균 ▲재무투자본부 스테인리스원료실장 유병옥 ▲경영인프라본부 HR실장 양원준 ▲경영인프라본부 PR실장 한성희 ▲경영인프라본부 설비자재구매실장 김학용 ▲경영인프라본부 프로젝트지원실장 이덕락 ▲경영인프라본부 정보기획실장 박미화

포스코 정기 임원 인사  권오준 회장 / 사진 = 뉴시스

[클릭! 핫뉴스]

미스코리아 출신 '성관계 동영상'협박 대기업 사장에 30억 요구하다 덜미

대기업 사장에게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30억을 요구한 미인대회 출신 여성과 공범이 붙잡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강해운)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대기업 사장을 협박한 혐의(공동공갈)로 미스코리아...

크림빵 뺑소니 동영상에 나타난 수상한 차량?… CCTV 2대 연달아 등장 

지난 27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 다뤄진 가운데 동영상이 공개됐다. 청주 흥덕경찰서 한경구 계장은 “이 차량을 용의차량으로 보는 거다. 도로를 지나간 차량이 이 차밖에 없다”...

이수근 광고 배상, 불스원 지난해 20억원 소송… "소속사와 7억 배상해라" 조...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판사 한숙희)는 지난해 12월 자동차용품 전문업체 불스원이 이씨와 이씨의 소속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회사 측에 7억원을 배상하도록 하는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다...

세월호 학생 비하 '오뎅' 관련 경찰 수사 착수…경찰 "단원고 교장이 고소장 ... 

단원고등학교의 교복을 입은 한 남성이 세월호 사고 당시 생존 학생을 모욕하는 글을 올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28일 “단원고 교장이 ‘일베에 세월호 생존학생 어묵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

'한밤의TV연예' 김준호, 코코엔터테인먼트 둘러싼 '진실공방'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공금 횡령 사건 이후 경영 악화로 결국 폐업을 결정했다. 그러나 폐업 결정을 둘러싸고 코코엔터테인먼트 초기 투자자들이 이에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양측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copyright SSTV all right reserved 2007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