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파산 선고, 남은 직원 20명 꿈도 물거품… “새 직장 구해야 하지 않겠나”
모뉴엘 파산 선고, 남은 직원 20명 꿈도 물거품… “새 직장 구해야 하지 않겠나”
  • 승인 2014.12.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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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강세현 기자] 가전업체 모뉴엘 파산 선고에 회사 직원들의 꿈도 물거품 됐다.

9일 회사가 파산했다는 소식에 모뉴엘 직원 이 모(40) 씨는 “지난 11월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할 때부터 이미 다 끝난 것 아니겠냐”고 애써 담담해 했다. 

이 씨의 말에 따르면 회사가 불법 대출 논란에 휩싸이기 이전에는 100여 명의 직원이 상주했지만 지난 11월 법원이 법정관리 신청을 기각한 이후부터 직원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해 지금은 20명의 직원만 회사를 지키고 있다.

남아 있는 직원들도 조만간 철수할 예정이다. 파산 선고로 인해 모뉴엘의 임직원들이 이날부로 모도 해고됐기 때문. 이 씨는 “아직 파산관재인으로부터 정식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남은 직원들도 떠나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이날 파산 선고로 제주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던 모뉴엘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모뉴엘은 내년 1월까지 본사 이전 등기를 마치기 위해 제주시 영평동 2만 6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전체면적 2만 2534㎡ 규모로 사옥과 연구소를 짓고 준공 허가까지 받았지만 회사 대표의 불법 대출로 시작된 ‘부실’은 직원들의 모든 꿈을 앗아가 버렸다.

2월부터 모뉴엘에서 근무한 이 씨도 이들 중 한 명이다. 특히 이 씨는 제주에 둥지를 틀기 위해 최근에는 계약금 1000만원을 주고 제주시 해안동의 주택을 매입했지만 회사 파산선고로 계약금을 모두 허공에 날리게 됐다.

그는 “2월 제주에 내려와 그동안 전세로 살다가 내년 1월 본사가 이전된다는 소식에 제주시에 집까지 샀지만 모든 게 무산됐다. 나도 이제 제주를 떠나 서울로 갈 계획”이라며 “이제 새 직장을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 남은 직원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법 파산2부는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모뉴엘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로 신규 영업활동을 전혀 못하는 데다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더 이상 기업회생의 전제가 되는 인적, 물적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파산결정 이유를 밝혔다.

모뉴엘의 채권 정산은 향후 2년간 재판부가 선임한 파산관재인의 주도 하에 진행될 예정으로 이 과정에서 제주 사옥도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SSTV 강세현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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