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엘 파산 선고, "부채 자산 초과해 신규 영업활동 못한다" 대표·주요임원은 구속
모뉴엘 파산 선고, "부채 자산 초과해 신규 영업활동 못한다" 대표·주요임원은 구속
  • 승인 2014.12.0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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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뉴엘 파산 선고

[SSTV l 이현지 기자] 법원이 모뉴엘의 회생 가능성을 낮게 보고 파산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파산2부(부장판사 오석준)는 9일 가전업체 모뉴엘에 대해 파산을 선고하며 "모뉴엘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상태로 신규 영업활동을 전혀 못하는데다 핵심인력 다수가 빠져나가 더 이상 기업회생의 전제가 되는 인적, 물적 조직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산관재인으로 선임된 강동필(50·사법연수원 19기) 변호사는 모뉴엘에 대한 모든 관리 처분권을 가지고 모뉴엘 보유 자산을 채권자들에게 분배하는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파산선고에 따른 채권신고기한은 내년 2월27일, 제1회 채권자 집회기일은 내년 3월18일이다.

    

재판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보다 보유자산의 매각 등 청산절차를 밟은 것이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앞서 모뉴엘이 신청한 회생절차 개시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로봇청소기 등을 개발·제조하는 중견 가전기업인 모뉴엘은 지난해 매출이 1조2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으로 재무 여건이 튼실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10월20일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모뉴엘 박홍석(52) 대표 등 임원진은 모뉴엘의 수출입 규모를 1조3000억 원 가량 부풀려 신고하고 수백억원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모뉴엘은 해외 수출입 내역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최근 6년간 금융권에서 총 3조2000억원을 대출받았지만 이 가운데 6700억여원을 갚지 않은 상태다.

무역보험공사의 대출보증잔액은 3100억여원에 달하며, 수출입은행은 보증·담보 없이 신용대출로 1135억여원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기업은행 1500억여원, 산업은행 1250억여원, 외환은행 1090억여원, 국민은행 760억여원, 농협 750억여원 등의 대출 잔액이 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속적으로 모뉴엘의 뒷돈을 받았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모뉴엘의 대출 지급보증편의나 대출한도증액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한국수출입은행 서모(54) 비서실장, 무역보험공사 허모(52) 부장, 무역보험공사 전 이사 이모(6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모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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