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유가족 '소리 없는 눈물' 법정 밖에서는…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유가족 '소리 없는 눈물' 법정 밖에서는…
  • 승인 2014.10.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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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SSTV l 이현지 기자]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자 방청석에서는 눈물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27일 법정동 제201호 법정에서 이씨와 세월호 승무원 14명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열린 결심 절차는 침몰사고 전반에 걸쳐 수사를 지휘해 왔던 광주지검 박재억 강력부장의 논고를 시작으로 4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방청석에는 희생·실종자 가족을 비롯해 광주 지역 시민단체 회원 등이 자리했으며, 이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 결심공판을 지켜봤다. 

양형에 대한 의견 진술을 마친 검찰이 피고들에 대한 형벌의 정도를 밝히자 방청석은 잠시 술렁였다. 특히 사형을 외치는 검사의 목소리가 법정에 울리자 긴 한숨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소리 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깊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형을 구형받은 세월호 선장 이준석은 상기된 표정과 함께 콧등에 걸친 돋보기 너머 속기용 컴퓨터 모니터만을 응시했다. 

징역 30년을 구형받은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 등 일부 승무원들은 곧바로 울음을 터트리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승무원들에 대한 검사의 구형이 정리되자 재판장은 휴정을 선언했다. 

이후 법정 밖에서는 "살인 혐의가 적용된 다른 승무원들에 대해서도 사형을 구형해야 한다"는 일부 가족의 반발이 일기도 했다. 

10여분 뒤 공판은 재개됐다. 피고들의 변호인들은 최후 변론을 통해 "이들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세심한 판단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어 선장 이준석과 승무원들이 최후 진술에 나섰다. 이들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용서를 구할 뿐이다. 죄송하다"며 눈물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선장도 "머리숙여 사죄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과정에 일부 승무원들은 선장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가 하면 공소사실 일부에 대해 부인하는 듯한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선장 이씨를 끝으로 피고인 진술이 마무리되자 임정엽 재판장은 "이번 사고로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재판을 마쳤다.

절차가 마무리되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일부 가족들은 "선장과 승무원들이 진실을 이야기 하지 않고 있다"며 긴 한숨과 오열을 남기기도 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세월호 이준석 선장 사형 구형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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