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식 팽 씨 카톡 공개, "오늘 안되면 내일 할거고"… 법정에서 어떤 증언 나왔나?
김형식 팽 씨 카톡 공개, "오늘 안되면 내일 할거고"… 법정에서 어떤 증언 나왔나?
  • 승인 2014.10.25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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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식 팽 씨 카톡 공개

[SSTV l 이현지 기자] 김형식 팽 씨 카톡이 공개된 가운데 법정에서 순봉빌딩 용도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박정수 부장판사) 심리로 24일 열린 김형식(44.구속 기소) 서울시의회 의원에 대한 5차 국민참여재판기일에서첫번째 증인으로 나온 순봉빌딩 시설관리인 오모씨는 "2014년에 확실히 증축된다며 (송씨로부터)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와 물탱크를 치우는 등 시설 쪽에서 준비하라고 여러 차례 들었다"고 증언했다.

오씨는 "송씨가 호텔과 콜라텍을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콜라텍 공사가 시작된 지 두 달 만인 2012년 10월경 완료됐는데, 상업지구 허가가 안 나 영업하지 못하게 됐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께 송씨 소유의 웨딩홀 명도를 집행하면서 친분을 갖게 된 또다른 증인 조모씨도 "상업지구로 변경되면 돈이 되며, 용도변경을 위해 누군가에 공을 들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송씨 소유의 순봉빌딩에 입주한 금융회사 직원 강모씨 역시 "VIP 고객인 송씨로부터 2013년 말이나 2014년 초에 상업지구로 바뀔 것이란 말을 자주 들었다. 지방선거 이전에는 될 것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강씨는 "2012년 개점 목표로 10월 초 임대차 계약을 했는데, 8층으로 건물이 증측되면 지점 옆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해서 인접한 10평 가량을 우리한테 주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10일 정도 지나 직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없던 일로) 하자고 해서 지금의 57평을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용도가 변경되면 유동인구가 많아지는 장점이 생겨서 (송씨가) 많이 기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진술은 김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로 검찰 측은 판단하고 있다. 송씨가 소유한 순봉빌딩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하는데, 이 지역을 상업지구로 용도 변경하면 용적률과 증축 높이가 확대돼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다.

실제로 강서구청은 지난해 9월 이 지역의 용도변경 계획안을 상정했으나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검찰은 김 의원이 송씨로부터 송씨 소유의 순봉빌딩 등에 대한 용도변경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가 성사시키지 못하자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런 사실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공범 팽모(44·구속 기소)씨를 사주, 송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박정수) 심리로 열린 4차 국민참여재판에서 검찰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김형식 의원과 팽씨가 범행 전후로 주고받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김형식 의원과 팽 씨가 범행 전후 주고 받은 카톡 메시지가 김형식 의원의 살인교사 혐의를 입증하는 증거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날 검찰은 범행 전후 김형식 의원이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와 공중전화 등을 이용, 팽 씨와 통화한 내역을 비롯해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를 상세하게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팽 씨는 지난해 9월17일 김형식 의원에게 "잘 되겠지. 긴장은 되는데 마음은 편하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형식 의원은 "잘 될 거야 추석 잘 보내라"고 답했다.

김형식 의원이 팽 씨에게 추석이라 범행 장소에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범행을 종용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틀 뒤에는 팽 씨가 "오늘 안 되면 내일 할 거고, 어떻게든 할 거니까 초조해 하지마라"는 메시지를 김형식 의원에게 전달했다.

이어 지난해 11월9일 팽 씨가 "우리 만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일단 애들 나오면 다음주에 세팅해 놓고 그때 만나자. 그게 나을 거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김형식 의원은 "다시는 문자 남기지 마라"고 답했다.

올해 1월6일 두 사람은 '???(김 의원)' ,'?(팽 씨)' '내일(팽 씨)', 'ㅇㅇ(김 의원)' 이라는 메시지도 주고받았다. 또 1월8일에는 김형식 의원이 '?'를 보내자 팽 씨가 '어제 상황, 이번주까지 정리'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콜'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1월9일 팽 씨는 김형식 의원에게 "오늘 출근 안하셨네요. 그 분, 1시부터 있는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은 팽씨가 범행하려고 새벽 1시부터 기다렸는데 송모 씨를 만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범행 직후인 지난 3월8일 김형식 의원은 중국으로 도피한 팽 씨에게 "이게 뭔 소리냐? 아닌 밤중에 뭔 얘기냐"라고 하자 팽 씨는 "만약 뽀록나면 넌 빠지는 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형식 의원은 "내일 통화하자"며 연락을 끊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같은 증거를 가지고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며 '소설적인 이야기'이라고 일축했다.

또 변호인은 송씨가 김 의원에게 지출한 내용이 담긴 매일기록부를 검찰이 증거로 제시하자 "원본은 덕지덕지 수정됐고, 누가 썼는지도 모른다"며 반박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김형식 팽 씨 카톡 공개 / 사진 = 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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