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섭 교수 "대우 김우중은 잘못없다…기획해체설 해명돼야"
신장섭 교수 "대우 김우중은 잘못없다…기획해체설 해명돼야"
  • 승인 2014.08.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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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섭 교수는 26일 대우그룹 해체와 관련 "그 당시 기업 여건 상으로 대우라는 기업 자체가 잘못한 것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출판 기자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회장과 정부 관료간의 갈등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 이헌재 금융위원장과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1997년 CP(기업어음)와 회사채의 발행한도를 제한한 의도를 밝혀야 한다"며 대우 그룹을 둘러싸고 불거진 기획해체설에 대한 당시 관료들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신 교수는 또 김 회장에 대해 "돈 버는 데 도사"라면서도 "하지만 돈만 번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는 비즈니스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교수와의 일문일답.

-김우중 전 회장는 어떤 기업인이었나.

"김우중은 돈만 벌려고하는 분은 아니었다. 돈 버는 데 도사 같은 재주가 있었다. 하지만 수입은 안 한다, 향락사업은 안 한다, 소비재는 안 한다고 했다. 돈만 벌려고 했다면 그런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돈을 벌어서 더 큰 것을 이루려고 했다고 생각한다."

-기업인 김우중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세계 경영이다. 한국은 작은 나라다. 작은 데서 치고박고 싸우지 말라는 것. 젊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더 진취적인 기상도 생기는 거고. 그게 김 회장의 기업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대우가 살아남았다며 어떻게 됐을까.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 당시 대우는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선투자한 것이다. 제대로만 됐다면 지금은 과실을 되찾을 수 있었을텐데.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프다. 아마도 다국적 기업으로서 재계 1위로 올라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대우의 실책은 없었나.

"대우가 그 당시 기업 여건 상으로는 잘못한 것은 크지 않다고 본다. 금융당국이 1997년 CP(기업어음)와 회사채의 발행한도를 제한하는 그 과정이 기획해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당시 이헌재 금융위원장과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은 무슨 의도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밝혀야 한다. 그래야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

-추징금 관련, 김 회장의 해명은.

"이 책이 지난해 8월에 나올 예정이었는데 국회에서 '김우중 추징법'이 논의되면서 출간이 미뤄졌다. 이 책은 김 회장에게 물린 추징금이 원천 무효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시 법원 판결에서 '횡령에 대한 증거는 없지만 징벌적으로 때린다'고 했다. 포퓰리즘적인 판결이다. 세계적인 기업가를 3번(대우 몰락, 추징금, 추징법) 죽인 셈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추징금 관련해서 책에 넣지 말자고 했다. 내가 우겨서 억지로 조금 넣었고, 추징법이 나온 이후에 좀 더 길게 넣었다."

-정경유착이 없었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김 전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뿐 아니라 역대 모든 대통령과 관계가 좋았다. 그런데 그게 돈의 힘일까. 내 생각에 김 회장이 가진 힘은 아이디어고 상대방이 가려운 데를 잘 긁어주는 것이다 '선물조차 들고간 적 없다.' 그저 그 말을 믿는다."

-김우중 전 회장의 재개 가능성은.

"재기를 하셨으면 좋겠다. 다만 재기 방식이 사업가로서가 아니라 '대우인'을 만들어내는 선생, 국가 원로로 재기하셨으면 좋겠다. 김 회장이 글로벌 YBM을 만들어서 젊은 학생들을 가르쳐온 것은 재기의 밑바탕이다. 김 회장은 글로벌 YBM은 '내가 남기는 마지막 흔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

 

/뉴시스

[SSTV l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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