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로맨스가 필요해3’ 남궁민 “로맨스 필요한 느낌 알게 됐죠”
[SS인터뷰] ‘로맨스가 필요해3’ 남궁민 “로맨스 필요한 느낌 알게 됐죠”
  • 승인 2014.03.13 0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궁민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장민혜 기자] 부드럽고 자상하지만 강단 있고, 어린 나이에 노력과 재능으로 국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의 아픈 기억도 지녀 매력적으로 다가온 강태윤 국장.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연출 장영우│극본 정현정, 이하 로맨스가 필요해3) 속 남궁민이 맡은 강태윤이다. 공적인 일에서는 날카롭고 후배와 동기들에게 ‘독사’라는 별명으로 불린 강태윤 국장, 그는 사랑에 있어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SNS를 통해 극 중 신주연(김소연 분)에게 한 “벽 보고 서 있어”라며 시작한 일명 ‘벽 고백’이 여심을 설레게 하기도 했고, 신주연과의 소파 키스 장면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로맨스가 필요해3’는 이름 그대로 ‘로맨스가 필요한’ 모두에게 사랑을 시작하게끔 불어넣었다. 그리고 남궁민에게는 두 가지를 안겼다. 첫 번째는 동료들과의 친분이다. 이전에 함께한 연기자들도 친하긴 했지만, 이번은 달랐다. “친구들과 차 마시는 기분으로 촬영장에 갔다”고 표현한 남궁민은 출연진의 이름을 거론하며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역할을 대하는 태도다.

“강태윤이라는 캐릭터가 중간부터는 나쁜 역으로 변했죠. 예전 같았으면 연기하다가 힘들어했을 거로 생각해요. 저도 멋있게 나오고 싶고 했을 텐데 드라마에서 해야 하는 역할이 있고, 그걸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전에 했던 작품들보다는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남궁민 본인이 ‘나쁜 캐릭터’라고 지칭할 만큼 ‘로맨스가 필요해3’ 속 강태윤은 나쁘고, 또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냉정하다가도 “너 오늘 좀 예쁘다”고 말해주는 남자, 일 앞에서는 화를 내다가도 조용히 커피를 사 들고 애교 부리는 남자,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하지만, 그 모습도 미워할 수 없는 남자였다. 남궁민은 ‘강태윤’이라는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할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극 중 신주연과 주완(성준 분)의 흐름에 따라 강태윤의 흐름이 변했기 때문에 그때그때 장면마다 연기했다고. 이 캐릭터에 대해 한 문장으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남궁민은 “나쁜 놈”이라고 정의했다.

“강태윤이 한마디로 정의가 될까요? 자기가 다른 사람을 설레게 한다는 걸 모른다고 해서 용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건 당연히 알아서 해야 하지 않나요? 후배한테 벽 보고 있으라고 하고, 웃는 모습 예쁘다 하더니 좋아하는 여자 따로 있고. 또 오세령이랑 헤어지고 나서 이용한 후에 날 이해해줄 것 같았다고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도 죄 아닌 죄 같아요. 그런 면에서는 저와 닮은 모습도 있죠. 저도 눈치가 없거든요.(웃음) 강태윤은 틈새를 노리더라고요. 강태윤이라는 사람이 상대의 과거를 잊게 하는 매력이 없으면 나쁜 남자가 아니라 ‘나쁜 새끼’였겠죠? 그렇기 때문에 강태윤이 나쁠 지라도 남궁민까지 싫어하지 않게 하려 했어요. 장면만큼은 진심을 다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하려고 노력했죠.”

캐릭터는 미워하더라고 본인은 미워하지 않게 순수한 마음을 담아 연기하려고 했다는 남궁민은 강태윤과 자신의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강태윤이 악의없이 상대를 설레게 하고 다닌다면 남궁민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매우 다르죠. 저는 누구에게 흘리지 않아요.(웃음) 조심스러워요. 흘린다는 건 조심스럽지 못하다는 거잖아요? 예전에는 여배우들과 이야기도 안 했어요. 지금은 아주 편해졌죠. 강태윤 전에는 한 여자만 지고지순하게 바라보는 역할이었는데 강태윤이라는 역할을 하게 된 후 전작의 캐릭터와 융화되는 것 같아서 나쁘진 않더라고요. 한 여자만 바라보면 매력 없다고 하잖아요. 강태윤이라는 캐릭터는 능청맞으면서도 바람기도 있는 것 같아요.”

   
남궁민 © SSTV 고대현 기자

◆ “느끼할 수 있었지만 담백하게 연기하려 했다”

캐릭터와 실제 자신의 모습 사이에 큰 차이가 존재함에도 남궁민은 강태윤 그 자체로 완벽 변신했다. “몸 관리하라더니 자기가 더 아프고 있어”라며 내뱉는 신주연의 말에 “자기? 그래 자기 좋다”라고 되받아치거나, 신주연과 사내 비밀 연애 중일 때 화가 나서 옥상에 있는 걸 찾아와서는 “어? 여자친구한테 문자 왔네?”라고 하는 모습들. 게다가 홈쇼핑 회사의 잘 나가는 브랜드팀 국장다운 무게 있는 모습도 실제 남궁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시놉시스를 먼저 받아보지만, 대본은 시놉시스와 다르죠. 대본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 게 아니라 나오면서 잡아가는 과정이라 강태윤이라는 캐릭터의 어떤 점을 특별히 살리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해서 연기했어요. 기본적으로 강태윤은 국장이기 때문에 무게감은 있지만, 후배를 위하는 마음이 크고, 재치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걸 중점에 뒀죠. 조금 더 신경 썼던 건, 캐릭터를 잘못 연기했으면 느끼하므로 바뀔 수 있어서 살짝 담백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러한 남궁민의 노력 덕분일까. 자칫 잘못하면 ‘못 되고 느끼한’ 연애에 서툰 복학생 같은 느낌이 날 수 있었던 캐릭터는 ‘회사에 이런 선배 있었으면 좋겠어’, ‘이런 남자랑 연애하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으로 이어졌다. 시청자들의 호응이 가장 높았던 건 ‘벽 고백’과 김소연과의 소파 키스 장면이었다. 이 반응을 알고 있느냐며 묻자 그는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더라”며 입을 열었다.

“소연이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장면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소연이의 연기하는 자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연기를 20년 했는데도 연기를 대하는 태도가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 얼굴과 성격이 정반대인 연예인 1위를 꼽으라면 소연이를 뽑고 싶어요. 소연이 덕분에 상대가 배려하는 만큼 저도 하려고 해서 키스 장면도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강태윤 대사를 보면 ‘~ 좀 하지, 신주연?’이라고 대사 끝에 이름을 붙이더라고요. 가까이에서 고개를 돌리고 조그만 목소리로 연기하는데 ‘긴장 좀 풀지, 신주연’, ‘눈 좀 감아봐’ 하는데 어우. 음악, 조명과 어우러져서 부끄럽더라고요.”

드라마 속 강태윤의 대사가 느끼했기에 담백한 연기를 펼쳐 보이고자 했다고 한 남궁민은 자신의 연기보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로맨스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드라마 15회를 보면 정희재(윤승아 분)와 이우영(박유환 분)이 대화하는데 자지러진 적 있어요. 희재가 ‘왜 이리 맛있어요?’ 하니까 우영이 ‘사랑이라는 걸 넣었으니까요’ 하는 장면이었거든요. 오글거리기도 했지만, 그 장면 보니까 ‘로맨스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어떤지를 알 수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보면서 ‘로맨스가 왜 필요한가’에 대한 걸 알지 않았을까 싶어요. 설렘과 달곰한 것들.”

무뚝뚝하면서도 때로는 달콤한 남자, 소파 위에 앉아 키스할 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신주연”이라며 나긋하게 속삭이는 남자. 그 매력을 더할 수 있었던 건 남궁민이 지닌 ‘촉촉한 눈빛’이다. 눈빛이 인상 깊었다고 하자 그는 “현실에서는 쓸 수 없어서 아쉽다”고 입을 열었다.

“어렸을 때부터 눈으로 표현하는 연기가 좋은 연기라고 생각해왔어요. 전부터 눈으로 연기하려고 해서 그런 부분에서는 비법이나 이런 게 생긴 것 같아요. 아쉬운 건 드라마에서 쓸 수 있는 눈빛은 현실에서는 쓸 수 없어요. 드라마에서는 내면 연기도 안으로 삼키는 게 아니라, 내면 연기지만 밖으로 보여야 하는 게 연기죠. 현실에서는 내면 연기를 하고 밖으로 표현하면 티가 나서 그럴 수가 없어요. 누군가를 바라볼 때 그렇게 바라보고 싶은데 티가 나니까 드라마에서만 써요.”

   
남궁민 © SSTV 고대현 기자

◆ “내가 강태윤이었다면 오세령과 끝내 헤어지지 않았을까”

‘로맨스가 필요해3’ 강태윤은 극 중 두 번의 사랑과 이별을 한다. 열정적으로 사랑한 후 후 이별, 그리고 재회했지만 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지게 되는 오세령(왕지원),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직장 동료로 있으며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게 되는 버팀목 같은 편안한 사랑 신주연. 오세령과 사랑할 때는 정열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신주연 앞에서는 다소 냉정할수도 있는 모습을 보여 ‘설레지만 나쁜 남자’에 등극한 강태윤. 본인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고 했던 남궁민은 “버팀목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해요. 하고 싶은 게 있어도, 그 사람이 하고 싶다면 맞춰주는 게 편해요. 주관이 없고, 모나지는 못한 스타일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해주는 것도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보다 상대의 인간성이나 인격이 될 때 하고 싶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그런 사람을 만날 용기도 부족해요.(웃음)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나를 좋아해주거나 인간성이 괜찮은 사람에게 잘하게 돼요. 무엇이든지 가장 이성적이고 완벽한 건 적당한 게 좋은 것 같아요. 저를 사랑하는 것과, 제가 사랑하는 것. 나이가 드니 누군가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것도 힘들어졌어요. 좋아하는 만큼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 줄 알고 만났는데 설렘이 사랑을 지속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조심스러워져요.”

강태윤은 오세령과 신주연의 사이를 어찌 보면 아슬아슬하게 오간다. 오세령에게 이별을 고했고, 신주연의 마음을 눈치챘지만 오세령 때문에 신주연의 마음을 이용한다. 오세령의 말로 신주연이 파티에서 상처를 받았을 땐 “공과 사는 구분하라. 여기 이사님 다 계신다”며 호통친다.

“공사는 구분하는데 융통성 있게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이사님이 계신 파티 자리에서 신주연이 오세령에게 상처받는 말을 듣고 나가려고 하는데 나가면 안 된다잖아요. 현실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 없거든요. 융통성이 없어요. 앞에서는 화내고 선술집 따라와서는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그런 부분을 융통성 있게 해야 하는데 현실과는 동떨어졌죠. 강태윤은 아무래도 드라마 마니아가 아닐까요? 회사에서는 ‘독사’인데 집에 오면 드라마 보면서 장면마다 따라 하고.”

연인으로서의 강태윤은 냉정했지만, 선배로서의 강태윤은 따뜻했다. 연인이지만 끝내 이별하게 되는 후배 신주연에게는 국장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게 했다. 신주연과는 끝이 났지만 오세령이 강태윤의 출장 가는 길에 배웅을 나오며 긍정적인 미래를 그렸다. ‘나쁜 여자’ 오세령에게는 다정했던 사람이 ‘상대적으로 착한 여자’ 신주연에게는 차가운 모습을 보이며 나쁜 남자로서의 강태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강태윤이 아닌 남궁민이었다면 누구를 택했을까.

“당연히 신주연이죠. 가슴으로 하는 사랑도 좋겠지만, 저는 신주연이라는 캐릭터에게도 감성적으로 많이 느낄 것 같아요. 배려하고 생각할 줄 아는 캐릭터죠. 오세령 같은 여자를 만나면 안 돼요. 물론 여자들도 강태윤 같은 남자를 만나면 안 되죠. 주완 같은 캐릭터를 만나야 해요. 아, 신주연도 MD를 하고 있지만 그렇게 예쁜 MD가 어디 있나요?(웃음)”

강태윤이 아니라 남궁민이었다면 신주연을 택하겠다고 거침 없이 말하는 남궁민을 보고 있자니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강태윤이 글로벌 사업부 국장으로 발령나서 홍콩에 가게 되자 오세령은 공항에 마중 나온다. 오세령은 과거 강태윤에게 선물 받았던 목걸이를 건네며 “이 목걸이 돌아와서 해달라”고 말한다. 강태윤이 홍콩에서 돌아오면 오세령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걸 긍정적으로 내포했다. 그렇다면 강태윤이 아닌 남궁민은 같은 상황에 부닥쳤다면 어떻게 했을까.

“드라마에서는 열린 결말이고, 긍정의 의미죠. 하지만 저는 긍정의 의미를 담지 않았어요. 긍정인 듯, 부정인 듯 넘어갔죠. 실제로도 그럴 것 같아요. 당시의 느낌은 긍정이겠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부정적일 것 같아요. 한 번 문제가 있어서 헤어지는 건 다시 만나도 같은 이유로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헤어져요. 물리적인 조건이 아니라, 성격 차이 등의 이유로 헤어진 건 다시 만나도 안 되죠.”

사랑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있는 남궁민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이상형이 궁금해졌다. 남궁민은 극 중 신주연 같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과거 외적인 것에 호감과 사랑을 느꼈다면 이제는 인격이 별로라면 끌리지 않는다는 것. 남궁민은 강태윤과 다르다고 했지만 단호하면서도 올곧은 생각이 있다는 게 닮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강태윤과 같느냐며 물어보자 “여자친구에게는 살랑 살랑거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강태윤의 사랑 표현처럼 담담하게 사랑을 표현하는 연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 거라고 했는데 막상 하니까 NG가 없더라고요. 뭘 하든 OK였어요. 무심한 듯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는 것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다고 생각해요. 그 모습이 계산된 거라면 좋지 않겠지만 그런 건 아니거든요. 실제 제 모습은 캐릭터랑 많이 다르죠. 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난기 많고 애교도 많아요.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그렇게 해서 긍정적으로 보더라고요. 반면 강태윤은 애교를 교묘히 잘 섞지 않나요? 전체적으로 사랑스러운 성격이 아니라 ‘얘가 사랑스러운 걸까?’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사랑스럽죠. 저는 강태윤과 달라서 좋아하면 감추지 못한데 강태윤은 무뚝뚝하다가 다정하기도 하죠.”

   
남궁민 © SSTV 고대현 기자

◆ “좋은 연기로 좋은 상 받고 싶은 2014년”

강태윤이라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패션’이다. 다양한 디자인의 코트와 슈트, 여성들이 꿈꾸던 ‘슈트 로맨스’를 완벽히 소화하며 ‘회사에 이런 선배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판타지를 실현해준 것. 이에 남궁민은 극 중 입었던 옷의 절반 이상이 본인 소유의 옷이라고 밝혔다.

“다른 배우들 보면 ‘이 옷 어디 브랜드?’ 하는 기사 뜨는데 저는 제 옷을 입으니까 기사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전까지 트레이닝복만 입고 다녔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스타일리스트와 촬영 전에 의상을 맞춰보고 어떻게 입을까 생각했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게 연기자들에게 좋지 않을까요? 바쁘면 알아서 다 챙겨주는 게 좋긴 하지만 옷에 관해 공부를 많이 한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코트에 슈트, 넥타이도 거의 다 제 것이었어요. 안 좋았던 건 화면을 통해 보니까 많이 입었던 옷 같은데 사서 몇 번 안 입은 옷이 많아요. 촬영할 때 오래 입고 있다 보니 질려서 평상시 입을 옷이 없어요.”

‘로맨스가 필요해3’는 로맨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설렘을 불어넣어 줬을 뿐만 아니라 OST도 많은 인기를 얻었다. 성준이 부른 ‘사랑은 웃는 것’을 비롯해 ‘NOW AND FOREVER(나우 앤 포에버)’ 등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려 관심을 받았다. OST 중 ‘NOW AND FOREVER’가 좋다고 꼽은 남궁민은 극 중 라이벌로 등장한 성준이 OST를 부른 것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들어줄 만 하던데요?”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저는 노래를 정말 못하기 때문에 OST 욕심은 없었어요. 목소리만 듣고 노래를 잘할 것 같다고 하는데 진짜 못하거든요. OST의 O도 생각해본 적 없어요. 성준이 부른 건 들어봤는데 들어줄 만 하던데요?(웃음) 성준 정도 실력만 되어도 할 만하지 않을까요. 그 정도 실력이 되질 않아서, 나중에 연습 좀 한 다음에 해볼까요?”

‘로맨스가 필요해3’를 위해 남궁민은 술과 담배 모두를 끊었다. 게다가 철저히 자기관리에 돌입했다. “참는 것도 관리”라고 말한 남궁민은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을 시작으로 잠들기 전이 되기까지 술 한 잔하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고.

“운동을 평소에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지금처럼 바쁠 땐 일주일에 한 번 해요. 지금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하고 있어요. 쉬는 날 쉬기만 하면 더 피곤하더라고요. 일어나기 힘들어도 활동적으로 살다 보면 컨디션도 올라오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몸매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보여주고 싶어요. ‘도시정벌’이라고 제작됐지만 무산된 영화가 잇는데 사우나에서 탈의하는 장면이 있어서 운동을 열심히 했었거든요. 제가 봐도 몸매가 정말 예쁘더라고요.(웃음) 그것처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맡고 싶네요.”

자기관리부터 의상 등 ‘로맨스가 필요해3’를 위해 많은 걸 준비했다 싶었다. 완벽주의자 같은 모습의 강태윤과 남궁민은 닮았다. ‘로맨스가 필요해3’을 마치고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로맨스가 필요해3’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술, 담배를 끊었고 ‘허준’ 때 몸무게가 72kg이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66kg으로 줄였어요. 오랜만에 하는 현대극이라 외적인 면을 신경 썼죠. 팬들이 로맨틱 코미디물을 하라고 했거든요. 로맨스 있고 달곰한 캐릭터를 하게 된 시발점이 아닌가 싶어요. 다음에는 조금 더 달콤하지만 못되지 않은 착한 남자로 찾아뵙고 싶어요. 나쁜 강태윤인데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다음 작품에서는 헛똑똑이 기질도 있고, 순수하면서도 삶에 대한 애환도 있고 강태윤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말하는 캐릭터로 돌아올 것 같아요. 현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평범하면서도 유쾌한 사람이요.”

‘로맨스가 필요해3’가 끝나자마자 종합편성채널 JTBC 주말드라마 ‘달래 된, 장국’(연출 김도형 윤재원│극본 김이경) 출연 소식을 알린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가수 홍진영과 결혼에 대해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30대 남녀로 출연한다. 2014년을 바쁘게 보낼 예정인 남궁민에게 올해의 소망을 물었다.

“일단 다수의 작품으로 얼굴을 비치고 싶어요. 또 지금까지 상복이 없었는데, 상을 타야 좋은 연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연기를 했다면 상을 타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서 좋은 연기로 상을 받게 된다면 좋은 것 같아요. 다들 고생하는데 보답 받는 것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시상식 갔다가 상 못 받고 돌아온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조금 씁쓸하더라고요. 올해 연말에는 더 좋은 작품으로 좋은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