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허영생 "앨범 작업, 우울증 올 정도로 힘들었다"
[SS인터뷰] 허영생 "앨범 작업, 우울증 올 정도로 힘들었다"
  • 승인 2012.06.12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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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생 ⓒ 비투엠엔터테인먼트

[SSTV | 김윤미 기자] 멜로디는 부드러운데 춤동작은 커졌다. '솔로(SOLO)'로 돌아온 솔로가수 허영생 얘기다.

"멜로디가 부드러워진 것 같아 안무는 격하게 크게크게 했어요.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도 여전히 있고요."

아이돌그룹 SS501의 메인보컬 허영생이 2번째 미니앨범 '솔로'의 타이틀곡 '크라잉(Crying)'으로 한창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실은 17일 'SBS 인기가요'가 그의 짧디짧은 이번 앨범 활동의 지상파 '막방'(마지막 방송)이었다)

   
허영생 ⓒ 비투엠엔터테인먼트

"부담감 훨씬 더 컸다"

"1년 만의 활동이라 새출발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오히려 1집땐 마음을 비웠었거든요. 근데 이번엔 확실히 더 신경쓰게 되더라구요. 더 잘돼야겠다는 부담감도 크고..."

특히 그의 손이 많이 간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게 뭐였는지 물었다. 일단 "엄청 힘들었어요"라는 말부터 나왔다.

"지난 앨범도 제 '손때'가 많이 묻었었지만 이번엔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만큼 더 넓게 더 많이 신경 썼죠.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우울증에 시달릴 정도였어요. 혼자서 감당해야할 부분이 많았거든요."

정확한 콘셉트나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채 시작한 앨범이었다. 그랬기에 가사부터 의상, 안무, 뮤직비디오 콘셉트, 재킷디자인 등에 이르기까지 그가 생각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다. 예컨대 이런 식이었다. '영생아, 뮤직비디오 어떤 콘셉트로 찍을까' '영생아, 재킷디자인 생각해 둔 거 있니?'.

앨범 전반에 대한 어떤 큰 그림이나 방향이 정해지지않은 상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하게 방향을 잡고 아이디어를 내는 게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그게 바로 프로듀서의 역할이기도 했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니 막막하고 힘들었다. 그런 만큼 이번 앨범은 그를 한층 더 성장하게 했다. 말 그대로의 실질적인 성장이었다.

   
허영생 ⓒ 비투엠엔터테인먼트

"뮤지컬, 솔직히 두려웠다. 연기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연기 도전에 앞서 뮤지컬 얘기부터 꺼냈다. 허영생의 뮤지컬 도전은 다른 아이돌가수들을 떠올린다면 의외로 늦은(?) 편이다. 그것도 작년 하반기에 선보였던 뮤지컬 '삼총사' 딱 한 작품.

"그동안 섭외는 꽤 있었지만 의외로 별로 하고싶지 않았어요. 솔직히 두려웠죠."

그럼에도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소위 '패밀리'라 할 수 있는 '형님들' 덕이었다. '유일하게 아는 뮤지컬배우'이자 친한 형인 엄기준, 김법래가 함께 하는 작품이어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 더구나 같은 아파트 윗층에 사는 '신성우 형님'도 함께 출연해 마음이 한결 편했다. 그런데 반전은, 막상 연습할 땐 이 형님들을 거의 못뵈었다는 것.

허영생은 지난해 가을 뮤지컬에 이어 올 봄에는 연기에 첫 도전했다. 아이돌가수들의 연기도전이 더이상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어쩌면 이제는 '정규 수순'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그의 연기도전은 좀 다른 느낌이기도 하다. SS501의 리드보컬로 '보컬리스트'의 이미지가 강한 그이기에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고 했을때 '어?' 하는 느낌도 있었던 것.

"진작부터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었어요. 근데 뭔가 저랑 매치가 잘 되지 않았는지 늘 하고 싶다고 하면 주변에서 그러는거예요. '진짜야? 정말 연기가 하고싶은 거야?'. 몇번 같은 대답을 했는데 다들 '네가 진짜로 연기가 하고 싶은 줄 몰랐어'하는 반응이었죠."

KBS 2TV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허영생은 '한류스타 카키(영생)' 역할로 출연해 때로 망가지기도 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극중 차나라(우리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

"첫 도전인데 재미있어요. 물론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은데 점점 나아지는 것 같아 기뻐요.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허영생 ⓒ 비투엠엔터테인먼트

"SS501 함께 앨범 내려 했는데..."

SS501 얘기도 빠질 수 없다. 이제 소속사도 다르고 각자 활동이 바빠 얼핏 예상하기에도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얼굴을 보긴 힘들지만 연락은 해요. 실은 함께 앨범을 내려고 했었어요. 얘기도 다 됐었는데 스케줄 맞추기가 정말 힘들더라구요."

'스케줄 맞추기 힘들다'. 다소 뻔한 표현같지만 그다지 뻔하게만 들리진 않았다. 실제로 허영생과 같은 소속사인 김규종이 SS501 멤버 중 처음으로 군입대가 결정되는 등 다섯멤버가 스케줄을 맞추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3일에는 김규종의 군입대 전 열린 마지막 팬미팅에 SS501 멤버가 한자리에 모여 여전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8일은 SS501의 데뷔 7주년 되는 날이기도 했다.

평소 허영생은 SS501 멤버들 외에도 의외로 많은 연예인 선후배와 친분을 쌓고 있어 은근한 인맥을 자랑한다. 그가 뮤지컬에 도전한 결정적 계기를 제공해준 친한 형이자 '유일하게 아는 뮤지컬배우' 엄기준과 김법래, '온라인게임'에만 빠져있던 그를 실제 게임(축구 농구 야구 등)으로 이끈 만능스포츠맨 서지석과 특히 친하다.

최근에는 서지석과 함께 연예인 축구팀 'FC구띠' 멤버로 활약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후배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오원빈, 인피니트 우현과 성규, 유키스의 동호 등등. 연예인 축구팀 경기에서는 골맛도 봤다. 그것도 2번이나. 당연히 좋았지만 실감은 안났다고.

국내에서의 2집 활동기간이 짧아 팬덤에서는 아쉬운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그의 팬들은 당분간 '연기자 허영생'의 모습을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할 것 같다.

허영생은 오는 9월 또다른 도전을 시작한다. 일본에서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단독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솔로가수 허영생의 글로벌한 비상과 도약을 기대해본다.

   
허영생 ⓒ 비투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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