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세상' 가수 박성미 "곗돈 사기로 3억원+아파트 잃어..10년간 우울증"
'특종세상' 가수 박성미 "곗돈 사기로 3억원+아파트 잃어..10년간 우울증"
  • 승인 2023.07.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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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교양 '특종세상' 캡처

80~90년대 인기 가수 박성미가 연예계를 떠나게 된 결정적 사건인 '곗돈 사기 피해' 사건을 언급했다.

지난 27일 MBN 교양 '특종세상'에는 박성미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박성미는 6집 앨범까지 낸 가수로, 1991년 대구 개구리 소년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직접 만든 '개구리 소년'이라는 곡을 발표하고 실종 아동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 찾기에 동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성미는 돌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현재 10세 연하 남편과 경기 양평에서 조경 업무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박성미는 곗돈 사기 피해 때문에 연예계를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좋아하는 혜은이 언니가 계를 시작하면서 저도 당시 (계모임) 2~3개에 들어갔다"라며 “혜은이 언니는 저를 다 줬다. 그런데 계모임 중간에 한 선배 언니 형편이 힘들어졌고 제가 그 언니 것까지 (계를) 붓게 됐다. 근데 (언니는) 나중에 일본으로 갔고 이후 모임이 힘들어지면서 어려움이 시작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거기서 접었어야 했는데 2금융권에서 (대출) 받아서 복리 이자를 갚았다. 당시 모은 돈 3억원 정도를 전부 잃었다"며 "아파트 3~4채도 잃었다. 이후 거의 10년 동안 우울증 때문에 뭘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 일로 인해 박성미는 죽음까지도 생각했었다고. 그는 "어떻게 하면 이 세상을 쉽게 떠날까 고민하곤 했다. 당시 제 옆에는 항상 약이 있었고,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도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박성미는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해 생활고에서 벗어났다. 그는 조경 업무 외에도 지인의 도움을 받아 7년째 민속품 가게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박성미는 "이제 마음의 여유가 생겼지만, 20년 전부터 TV를 거의 보지 않고 있다"며 "특히 가요 프로그램은 아예 안 본다. 가수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떠난 것 같아 혼자 죄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