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충분히 오해 살 만...남명렬에 손편지로 사과"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충분히 오해 살 만...남명렬에 손편지로 사과"
  • 승인 2023.07.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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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배우 손석구가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가짜 연기’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사전 녹화된 배우 손석구와의 인터뷰가 시청자들을 찾았다.

앵커는 손석구와 연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과 관련 논란이 있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손석구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그럴 만했고, 반성했고, (남명렬) 선배님께 손 편지도 써서 사과를 했다”며 “선배님도 그걸 보시고 저의 마음을 알아주시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것”이라고 했다.

손석구는 발언의 배경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내가 연기를 처음에 시작을 했던 10여 년 전에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면서 간혹가다가 한 가지의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면서 “진짜 그랬느냐 하지만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당시 내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걸 계기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작품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라며 “‘내가 이 작품에 나의 색깔을 이렇게 넣었을 때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라는 설렘이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데, 너무 하나만의 예시와 내가 평소에 배우 친구들하고 얘기할 때 쉽게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 ‘야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이런 것들이 섞여지면서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손석구는 남명렬이 연극을 보고 어떤 코멘트를 할지 궁금하다고 밝히며 “좋은 코멘트, 부정적인 코멘트 모두 있을 수 있지만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발전하는 물을 뿌려주실 거다”라는 말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앞서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면 내가 연기를 하는 목적 중의 하나를 배신하는 것이었다. 연극만 하려다 영화나 드라마로 옮겨간 이유가 ‘사랑을 속삭이라’면서 전혀 속삭여서는 안 되는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연극계 원로 배우 남명렬은 자신의 SNS에 해당 발언이 담긴 기사 링크와 함께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라고 했다.

아울러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며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고 손석구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자 남명렬은 “좋든 실든 의사 표현을 다들 하셨고, 결론 없는 논쟁만 난무한다”며 해당 글을 삭제하고 댓글 기능도 닫았다.

[뉴스인사이드 이경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