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15세 금쪽이, 영재반→9개월 방 칩거 이유 "어딜 가든 엄마가 보여"
'금쪽같은' 15세 금쪽이, 영재반→9개월 방 칩거 이유 "어딜 가든 엄마가 보여"
  • 승인 2023.01.1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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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 새끼' 방송캡처
사진=채널A '금쪽 같은 내 새끼' 방송캡처

영재반 우등생에서 9개월간 방에서 첩거생활을 하고 있는 15세 금쪽이의 속마음이 오은영 박사를 울렸다.

13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모범생에서 유급 위기에 놓인 금쪽이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금쪽이의 아버지는 금쪽이에 대해 "(과거) 많이 활발하고 명랑하고 교우 관계도 괜찮은 편이었다. 공부도 잘했다"며 "영재 소리 듣던 아이였는데 9개월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병원에서 돌아온 금쪽이 아버지는 여전히 방에서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금쪽이의 상태를 확인한 뒤 옷장 안을 들여다봤다. 그 곳에 있는 아내의 영정사진을 보며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난 이게 최선이라고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며 눈물을 흘렸다.

금쪽이 아버지는 "(지난해) 4월에 꽃이 피려고 할 때였다.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서 안에 있던 7명 중에 저희 아내만 목숨을 잃었다. 바로 옆에 딸아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안고 있었던 느낌이 들 정도로 상처가 거의 없었다. 나머지 동승한 분들은 골절된 분들이 많았는데 저희 아이만 큰 부상이 없었다. 그 덕에 아내가 가게 됐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엄마의 사망을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속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태인데 이를 '부정'이라고 한다. 가족이 엄마의 부재 이후 더 처한 상황이 다르고 하니까 말하기가 더 힘들었을 거다"고 분석했다.

금쪽이의 속마음도 공개됐다. 그는 방안에서만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 “방 안이 가장 편하기도 하고 밖으로 나갔을 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면 대처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방 안에서 내가 항상 하는 것들을 하는 게 안정이 된다고 생각해서 방 안에만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 있으면 사실 주변을 많이 보게 되는데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엄마랑 같이 가자고 했던 곳이나 많이 갔던 곳에 가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상하기도 하고 가끔은 화내면서 나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시는 분이었다. 엄마의 존재가 너무 컸다. 학원이나 병원도 엄마가 데려다주고 해서 엄마한테 많이 의지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울음 바다로 만들었다.

금쪽이는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아빠는 나한테 잘해주신다. 힘들어도 잘 해주시는데 나는 항상 받기만 하고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고 해 더욱 눈물을 자아냈다.

이어 오은영 박사를 만난 금쪽이는 엄마 사고에 대해 "제 일상의 원동력, 버팀목이 없어졌다. '엄마를 따라갈까'라는 고민도 수없이 했다. 일상을 살아내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은영박사도 "엄마가 준다는 영향은 많다는 건 알겠는데 그걸로 삶이 완전히 무너져버렸거든. 그 이후로 삶의 이유를 한 단계, 한 단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구멍난 마음을 네가 메꿔가야하지 않을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건 가치있는 거고 네 자신은 어떤 상황이든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