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문아' 나태주 시인 "연예인 도움 많이 받았다…BTS 제이홉·태연·이종석과 인연"
'옥문아' 나태주 시인 "연예인 도움 많이 받았다…BTS 제이홉·태연·이종석과 인연"
  • 승인 2022.01.05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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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사진=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캡처

나태주 시인이 시인이 되기 전 겪었던 위기를 고백했다.

4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나태주 시인이 출연했다.

김용만이 "어릴 때는 다들 시집을 읽어서 외우는 시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시를 읽을 감성이 안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나태주 시인은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시가 어려운 것도 있고 본인이 시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지나오며 사람들이 시를 많이 읽었다. 외롭고 우울하고 답답하니까 그렇다"고 분석했다.

송은이는 "남아있는 오랜 시들은 격변의 시기에 아플 때 많이 탄생한 것 같다"며 공감했다. 나태주 시인은 "시라는 게 아픔에서 나온다. 위기, 실패, 결핍에서 나온다"며 "맨날 위기가 있다. 위기를 넘어가니까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나태주는 26살에 아픔을 시로 승화시켜 등단했다. 나태주 시인은 "첫사랑의 실패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 여자분께 프러포즈를 했는데 강하게 거절해서 집까지 찾아갔다가 그 집안 남자들에게 건방지다고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 선도 보고,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오는 걸 보고 속이 뒤집혔다. 제가 죽게 생기니까 시골로 다시 데려왔다. 그런데도 그 여자가 보고 싶고 생각나서 그 감정을 가지고 쓴 시가 나를 시인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태주 시인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시인'으로 선택받았고, 김숙은 "연예인분들도 좋아하지 않냐"라고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말해도 되려나 모르겠는데 BTS의 제이홉 씨와 만난 적이 없는데 내가 책을 보냈다"며 "태연이라는 가수에게도 보냈고, 배우 이종석이랑은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석과) 책을 내게 됐다. 그 책이 중국어로 번역됐다. 연예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13년 종영한 KBS2 '학교 2013'에서 이종석은 극 중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읽었고, 두 사람은 콜라보레이션 시집 '모두가 네 탓'을 발간한 바 있다.

한편, 나태주 시인은 1945년생으로 올해 나이 78세다. 그는 '꽃을 보듯 너를 본다', '풀꽃',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등 다양한 시집을 발표했다.

[뉴스인사이드 강하루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