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의 구매 결제 허용을 돌연 중단한다고 선언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기습적으로 성명을 올려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구매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13일 KBS는 이른바 '코인 광풍'을 유도한 머스크의 입장 변화로 받아들여져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며 당연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했고, 이와 관련된 거래소도 휘청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돈을 벌 만큼 벌고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하고 있으며 주식 같았으면 '시세조종 행위로 문제 삼을수 있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날 컴퓨터를 활용해 전기를 대규모로 소비하는 비트코인 채굴 방식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결제 허용 중단의 배경으로 제시했지만 이는 새로운 내용이 아닌데다, 이미 투자를 결정했던 테슬라가 발을 빼는 형식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것.

이미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발표하며 사실상 가상화폐 시장을 띄웠고,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를 허용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던 머스크가 이번에 입장을 바꾼 것은 한때 조사를 받았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눈치를 보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희소한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이지만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투자자를 더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5%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머스크의 이번 발언이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를 의식한 발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일제히 급락했으며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한때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런 엄청난 손해를 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과 달리 가상 화폐 시장에서는 아직 이런 '시세 띄우기’혹은 조정에 대해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일론 머스크가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바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머스크의 새로운 투자처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번에도 "암호화폐의 유망한 미래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환경을 댓가로 치를 수는 없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소비되는 에너지의 1% 미만을 쓰는 다른 (가상)화폐를 찾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아직 실질적 대안이나 대체 투자대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머스크의 성격상 방송이나 SNS 등을 통해 조만간 대체 투자대상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