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리얼함 살리기 위해 노력, 편하게 즐겨주길”
[인싸인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리얼함 살리기 위해 노력, 편하게 즐겨주길”
  • 승인 2019.09.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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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사진=NEW
배우 김래원/사진=NEW

멜로 장인 두 배우의 완벽한 케미가 돋보이는 ‘가장 보통의 연애’가 가을 관객의 마음을 간질인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 분)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최악의 이별을 경험한 이들의 미련, 후회, 분노부터 새로운 사랑에 주저하는 복잡 미묘한 감정까지 연애와 이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로 차별화된 재미를 전한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와 같은 생각인데 선영 역을 공효진 배우가 해줘서 좋은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영화를 보면서 제가 아쉬운 부분을 효진 씨가 호흡을 맞춰주니 완성되는 게 있었어요. 호흡이 좋다고 말할 정도가 아니에요. 워낙 효진 씨가 잘하고 잘 이끌어주셨죠. 이전 작품들을 봐도 조화롭게 만들어주는 묘한 매력이 있잖아요. 그래서 효진 씨와 더더욱 하고 싶었죠.”

김래원에게 완성된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공효진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았다. 신인시절 드라마 ‘눈사람’에서 만난 두 사람은 16년 만에 영화로 다시 호흡을 맞췄다. 김래원은 열정이 앞서 힘이 잔뜩 들어간 연기를 했던 자신과 달리 공효진은 신인임에도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를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다수의 멜로 흥행작을 보유하며 멜로 장인으로 불리게 된 두 사람은 ‘가장 보통의 연애’를 통해  시작할 때도 끝낼 때도 쉽지 않은 연애와 이별에 대한 솔직하고 특별한 이야기들로 차별화된 재미와 현실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

시나리오가 담고 있는 재밌는 이야기에 끌린 김래원은 영화 속 재훈 캐릭터가 이해되지 않았다. 깊게 상처받고 괴로워하는 재훈에 관해 모든 부분을 공감할 순 없었지만 그의 행동을 수긍하며 간극을 좁혀나갔다. 

“저는 사실 재훈 캐릭터에 관해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재훈과 저는 다르니까. 재훈은 유독 여린 것 같았어요. 사랑에 있어서, 연애에 있어서 순수하고 미숙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재훈과 선영 어느 쪽도 아닌 것 같아요. 효진 씨, 감독님께 묻기도 했는데 이해는 되지만 공감이 쉽진 않았어요. 다 공감할 수 없었지만 수긍은 하고 연기했죠. 다행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요.”

특히 괴로움을 술로 달래고 매번 같은 실수를 하는 재훈의 모습은 실제 김래원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취해서 전 연인에게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그는 영화에서 수도 없이 술을 마시고 취하고 전 연인에게 연락했어야 했다. 김래원과 공효진은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음주 장면에 걱정이 많았지만 실제 촬영은 수월하게 진행됐고 결과물 역시 만족스럽게 완성됐다.

“실제로 술을 마시고 촬영하진 않았어요. 분장을 과하게 했죠. 술에 취해 아파하는 모습이 너무 무겁게 느껴지면 장르의 특성도 있으니 톤을 조절하면서 연기했어요. 효진 씨도 저도 걱정했죠. 술 마시는 신이 많아서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는데 막상 촬영할 때는 큰 어려움 없었어요. 그렇다고 리얼하게 잘 했다기보다는 상황 설정과 대사들이 좋았던 거 같아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죠.”

전작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남성적이고 순애보적인 캐릭터로 극을 이끌었던 김래원은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는 극을 이끌어나가기보다는 현장에서 많은 의견을 들으려고 했다. 이번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건 케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이전에 제가 원톱 주연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리드를 많이 했고 현장에서 제 주장을 설득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효진 씨와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보조하고 듣는 입장이 되려고 했어요. 현장에서 감독님, 효진 씨 의견을 조용히 따랐죠. 그래서 효진 씨 입장에선 제가 많이 점잖아졌다고 하는 거 같아요.”

‘가장 보통의 연애’가 반가운 이유는 이제는 극장가에 흔치않은 로맨스라는 점과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은 연애와 이별의 알맹이를 끄집어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래원과 공효진의 현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재훈과 선영의 이야기는 특별하면서 보편적인 친구의 사연처럼 느껴진다. 인터뷰 말미 김래원은 관객에게 현실적인 공감을 담은 ‘가장 보통의 연애’를 편하게 즐기길 추천했다.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상황과 표현방식이 있어요. 보통의 로맨스물은 저도 많이 해봤는데 예쁜 음악과 장면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잖아요. 우리 영화는 이와는 달리 사실적이에요. 상황과 설정도 사실적이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사실적인 연기를 추구하는 배우들이에요. 그런 장점과 차이가 있어요. ‘가장 보통의 연애’는 공효진과 김래원이 함께 리얼함을 살리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했고 좋은 호흡으로 완성시켜 선보이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 편안하게 와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들 이 가을에 가장 잘 맞는 영화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