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 무슨일 있었나?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 무슨일 있었나?
  • 승인 2014.09.04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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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 압수수색

 

[SSTV l 이현지 기자] 하이트진로가 압수수색을 당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이트진로 사옥과 대전 대리점 등 2곳에 수사팀을 보내 본사 직원 안모(33)씨와 대전 대리점 차장 이모(45)씨의 컴퓨터와 관련 서류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안씨는 지난달 2일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언론 보도에 일부 내용을 추가한 뒤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에게 퍼트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번 하이트진로의 압수수색은 오비맥주가 카스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등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글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자 지난달 6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뤄졌다.

이에 안씨는 회사의 압박을 받고 지난달 12일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악성 루머를 최초로 유포시킨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는 지난 6월부터 SNS에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란 글이 퍼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는 통상 여름에 접수되고 자주 발생하는 클레임이며 해마다 이런 일이 있다. 이상고온 현상도 일찍 시작했고 예년보다 이런 소비자 불만이 조금 빨리 발생해 좀 더 늘어난 건 사실이다. 무더위 때문에 생기는 유통과정상 문제이며 변질된 제품은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밝혔다. 

보통 알코올이 여름철 고온에서 영향을 받으면 소독약 냄새가 나는데 이를 '일광취'또는 '산화취' 현상이라고 한다.

오비맥주는 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8월 5일 카스맥주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민원이 접수돼 해당 제조 공장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식약처 역시 카스 맥주가 다른 주류회사의 제품보다 용존산소량이 많음에도 유통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산화취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월드컵을 대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린 오비맥주 측이 예상외로 판매가 부진하자 재고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오비맥주 측은 "악성 루머와 관련해 경찰 수사가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식약처에서 발표했듯이 카스는 안전하며, 이번 이취와 관련된 소비자 클레임으로 제조공정의 품질 전반에 걸쳐 관리를 한층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하이트 압수수색/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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