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이진 “핑클 출신 수식어, 이렇게 변해가나 봐요”
[SS인터뷰] 이진 “핑클 출신 수식어, 이렇게 변해가나 봐요”
  • 승인 2012.12.0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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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이현지 기자] '최고령 아역' 타이틀을 얻은 이진. 결코 적지 않은 나이에 이진은 SBS 대기획 ‘대풍수’에서 이승연(영지 역)의 어린시절을 연기했다. 방송 초반 극을 이끌어 가야한다는 부담과 함께 ‘대풍수’ 앞을 수식하던 ‘대작’이란 타이틀 역시 이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부담이 많이 됐어요. 수중 촬영도 있어서 겁이 났죠. 그런데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카리스마와 강단이 있는 여자잖아요. 모성애가 있으면서도 동륜과의 관계에서는 한없이 여린 여자예요. 정말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영지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첫방송이 나가고 나서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죠.”

촬영 전 가졌던 부담은 이용석 PD를 만나고 나서 털어냈다. 촬영이 시작되고 이진은 자신이 준비한 영지를 제대로 그려냈다.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촬영장에서 잘 이끌어 주셨어요. 연기적으로도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셨어요. 경력이 오래된 대선배님들과 함께 했지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조민기 선배님이 애교가 많으세요.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이진 ⓒ SSTV 고대현 기자

이진이 연기한 영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고, 내 아이를 떠나 보내고,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자기 자식처럼 키우는 여자다. 자신의 삶을 버리고 사랑하는 이를 따라나서는 강단 있는 여자이기도 했다.

“실제 저라도 따라갈 수 있어요, 사랑을 위해서 자신을 버리잖아요. 말 그대로 헌신이요. 남의 자식 키우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요. 진짜 닮고 싶은 여자죠. 요즘 세상에 그런 인물이 흔하지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독하기도 하죠. 그래서 사랑하지 않는 이인임과 결혼을 했고요. 어떻게 보면 이인임도 불쌍해요. 사랑받지 못하는 걸 알면서도 붙잡고 있는 거잖아요.”

   
이진 ⓒ SSTV 고대현 기자

핑클 출신, 아이돌 출신. 아이돌로 시작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면 피해갈 수 없는 수식어다. 이진은 시트콤으로 시작해 하나하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나 ‘대풍수’는 시청자들에게 연기자 이진이 낯설지 않게끔 다가가게 해준 작품이다.

“이렇게 수식어가 바뀌고 있는 거 같아요. 항상 아이돌, 핑클 이런 말이 앞에 붙었거든요. 핑클이라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핑클을 했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문’이 조금 쉽게 열렸다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제는 대중들이 배우로 봐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진이 연기를 하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연기가 하고 싶었으니까.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 만큼이나 연기는 이진에게 또 다른 재미였다. 다른 캐릭터를, 다른 사람으로 산다는 재미가 있었다. 무대 위 노래하는 이진과 카메라 안에서 연기하는 이진은 뭐가 다를지 궁금했다.

   
이진 ⓒ SSTV 고대현 기자

“핑클을 할 때는 주위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어요. 그럴 여유도 없었고요. 스케줄에 그냥 끌려 다니다 시피 했어요. 정말 바쁘게 살았죠. 지금은 나이도 먹었고, 여유도 생겼고 주위를 많이 돌아보게 돼요. 마음이 편해졌어요.”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진은 천천히 조금씩 자신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진은 무리하면서 큰 변화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길 바란단다.

“무리하게 계획을 짠다고 좋은 결과가 있는 게 아니잖아요. 스스로를 압박하고 무리한 스케줄을 하면 저도 힘들고 주위 사람도 힘들어요. 시간이 흐르는 만큼 여유가 생기잖아요. 조바심을 내지는 않아요. 어떤 작품을 어떻게 해야지, 이렇게 할 나이도 지났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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