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용마 기자, 쌍둥이 두 아들에게 남긴 메시지...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MBC 이용마 기자, 쌍둥이 두 아들에게 남긴 메시지...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 승인 2019.08.2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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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마 MBC 기자.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MBC 이용마 기자. /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암 투병 중이던 이용마 기자가 21일 별세한 가운데 그가 생전 쌍둥이 아들들에게 남긴 메시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용마 기자의 형 용학 씨는 이날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난 동생(용마)가 먼저 앞서서 갔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 잘난 동생은 왜 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라며 “너무나도 슬프고 마음 아픈 이별”이라고 밝혔다.

용학 씨는 “팔순 노모 눈에 가시가 되어 감을 수 없다면서... 다음 생애도 똑같은 마누라 데리고 살고프다 하면서... 아직 필 날이 너무 많이 남은 쌍둥이들 눈에 밟혀 눈감기 싫다 하며 너무 멀리 떠났습니다”라고 동생을 그리워했다.

이용마 기자는 생전에 남긴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에서 두 아들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이 기자는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며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는 2012년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170일간의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이 기자와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 등 6명을 해고했다. MBC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2017년 12월 취임한 최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이 기자는 해직 언론인들과 함께 약 5년 만에 MBC로 돌아왔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