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시위, 경찰 자극 없자 비폭력 시위로 끝나... 주최 측 추산 170만명 참여
홍콩 송환법 시위, 경찰 자극 없자 비폭력 시위로 끝나... 주최 측 추산 170만명 참여
  • 승인 2019.08.1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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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 영상 캡처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처

지난 ‘범죄인 인도법안(일명 홍콩 송환법)’에 반대 시위가 경찰과 큰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 시민들의 자발적 시위가 비폭력으로 진행되면서 향후에도 중국이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도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폭우 속에 홍콩 시민들이 시위 장소로 모여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송환법 완전 철폐,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경찰의 강경진압 등을 규탄했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을 자극할 만한 행동을 삼간 채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했고 자정을 넘어선 뒤 자진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도 최근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시위대와 충돌을 최대한 피하려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일간지 명보에 따르면 경찰은 홍콩섬에 물대포차 2대를 배치했으나 실제 시위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최루가스 발포도 없었고 경찰이 시위 현장에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시위가 평화롭게 마무리되면서 중국이 홍콩 사태에 무력으로 개입할 명분도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11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인 10명 중 4명 이상이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에 ‘0점’을 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명보에 따르면 최근 홍콩 중문대학에 의뢰해 시민 84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도(완전 신임 10점~완전 불신임 0점)가 2.77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때의 3.61점보다 더 낮아진 셈이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