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각의 의결에 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 초치…"한국 경제에 악영향 주려는 의도 없다"
일본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각의 의결에 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 초치…"한국 경제에 악영향 주려는 의도 없다"
  • 승인 2019.08.0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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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사진=SBS
나가미네 주한일본대사/사진=SBS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각의 의결을 내리며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가 초치됐다.

2일 오후 5시 30분께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나가미네 대사를 불러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유감을 표하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조 차관은 나가미네 대사에게 "일본의 조치는 우호협력 국가의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이며 이런 조치에 우리 국민은 일본을 더 이상 우호국으로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이어 "모든 사태의 책임은 일본 측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이번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도 즉각 원상회복하길 바란다"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나가미네 대사는 이번 조치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없다면서 오히려 한국에서 벌어지는 시위, 불매운동에 일본인과 기업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나가미네 대사는 "양국 간 상황은 지난해 발생한 여러 문제가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한일 간 신뢰 회복을 위해 한국 정부가 잘 대응해주길 강력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일본의 조치는 양국간 오랜 교류와 협력의 역사에 큰 오점을 남기고 양 국민 간 우호 협력 정신까지도 저해하며 양국 관계의 근간을 뒤흔드는 터무니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결정으로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진행 중인 태국 방콕에서도 한일 당국자 간의 설전이 오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일본의 조치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고, 이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불만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도 이날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열어 일본에 유감의 뜻을 표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