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고진영, 2위 김효주에 “운이 없었다.. 많은 걸 배우게 한 친구”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고진영, 2위 김효주에 “운이 없었다.. 많은 걸 배우게 한 친구”
  • 승인 2019.07.2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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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사진=JTBC방송캡처
고진영 /사진=JTBC방송캡처

김효주(24·롯데)가 3년 6개월 여 만에 도전한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2위로 마감했다. 

김효주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벵에 위치한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 71·6527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달러)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최종라운드에서 벙커 복병에 발목을 잡혔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는 최종라운드에서도 13번 홀까지 이븐 파로 1타 차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5홀만 버티면 3년 6개월 여 만에 우승이자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이후 최초의 2회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4번홀(파3·171m)에서 벙커의 늪에 빠진데 이어 17도 5번 하이브리드 티 샷이 벙커에 깊숙히 박히는 불운을 겪었다. 그린 앞에 위협적으로 도사리고 있던 벙커 끝에 공이 박혀 어떤 스윙으로도 볼을 쉽게 빼내기 어려운 위치에 놓였다. 

김효주는 벙커탈출을 시도했지만 볼을 때린 클럽이 벙커 턱에 걸려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 탓에 공이 경사면에 떨어진 뒤 다시 벙커로 굴러 내려왔다. 더욱이 오른발 위치에 볼이 떨어져 서드 샷 마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한 채 프린지에 멈춰섰다. 

김효주는 “비 때문에 평소보다 몸도 무겁고 허리도 좀 아팠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라며 “(14번홀 티샷 후 낙구)소리가 크게 들려서 (벙커에)박혔나 했는데 그 위치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여러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최선이라고 믿은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우승했으면 좋았겠지만 다음 대회에서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 많이 배운 대회”라고 말했다.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 또한 김효주에게 위로를 건넸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고진영은 “효주에겐 운이 없었다. 정말 힘든 상황이었고, 같은 상황에 나에게 왔더라면 치기 싫었을 것 같다”면서 “그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경기하는 효주의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배우게 됐다. 효주는 항상 많은 걸 배우게 하는 친구”라고 말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1995년생 동갑내기이며,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로 함께 활동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